현대百·롯데·신세계, 면세점 특허 획득…`최순실 게이트` 연루 여부는 변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현대백화점, 롯데, 신세계가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 사업권을 따냈다. 작년 사업권을 잃은 롯데는 부활에 성공했고 현대백화점은 처음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 신세계는 작년에 이어 연달아 면세점 특허 획득에 성공했다. 다만 향후 검찰이 이번 사업자 추가 선정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됐다고 판단하면 특허 취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저녁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대기업이 입찰하는 서울지역 면세점 3곳, 서울·부산·강원 지역 중소·중견기업 사업장 3곳 등 총 6개 추가 사업자 선정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은 801.50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새롭게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 3개 층을 리모델링해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특허를 잃은 롯데 잠실면세점(월드타워점)은 부활에 성공했다. 롯데는 특허 선정 결과 발표 후 “지난 6개월간 월드타워점에서 다시 일하기를 기다리며 불안감을 느끼며 지내온 1300여명 직원이 다시 일자리로 복귀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작년 11월 면세점 특허 경쟁에서 승리해 지난 5월 명동점을 연 데 이어 이번에 강남 진출에 성공했다. 신세계의 센트럴시티 면세점은 3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작년 서울면세점 특허 대전에서 패해 워커힐면세점을 잃은 SK네트웍스는 이번에도 특허 획득에 실패했다. HDC신라면세점도 사업권을 따내지 못했다.

관세청은 “탈락한 기업 점수가 공개되면 기업 가치가 하락하고 잘못된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기업측 우려가 있어 점수를 공표하지 않고 해당 기업에 개별 통보했다”고 밝혔다.

탑시티는 761.03점으로 서울 지역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부산 지역에서는 721.07점을 받은 부산면세점, 강원 지역에서는 699.65점을 받은 알펜시아가 특허를 얻었다.

이번 사업자 추가 선정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됐는지 여부가 변수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면세점 추가 입찰이 SK와 롯데 로비 결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달 SK, 롯데, 관세청, 기획재정부를 압수수색했다.

이런 논란에도 관세청은 심사와 발표를 강행했다. 관세청은 “법적 근거 없이 자의적으로 특허심사를 연기·취소하면 특허 신청업체가 경제적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며 “이번 선정된 사업자가 특허 결정 과정에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거짓·부정 행위를 한 것으로 판정되면 즉시 특허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