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냉골교실 없앤다…학교 태양광발전, 한전에 첫 전력 판매

서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가 학교 태양광사업 `1호 발전기` 준공후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사진7】 관계자가 수도공고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한전으로 공급하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서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가 학교 태양광사업 `1호 발전기` 준공후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사진7】 관계자가 수도공고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한전으로 공급하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학교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가 한국전력에 첫 판매됐다. 1킬로와트(㎾)당 4만원을 정산 받아 연간 400만원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여름에 에어컨을 가동하거나, 겨울에 난방기를 트는 전기료로 상쇄할 수 있다. 앞으로 전국 2000개 학교 옥상에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돼 운영된다. 학교가 `태양광 발전소`로 거듭난다.

지난 16일 서울 개포동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옥상에 설치된 총 설비규모 100㎾ 태양광발전기가 전력을 생산, 한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학교태양광은 한국전력과 전력 그룹사가 총 4000억원을 출자해 2020년까지 전국 2000개 학교에 총 200메가와트(㎿)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총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햇빛새싹발전소`가 총괄하며 생산된 전력은 한전으로, 신재생공급인증서(REC)는 발전공기업에 공급된다.

수도공고 옥상 태양광발전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의 학교태양광 사업이 첫발을 내디딘지 1년도 안 돼 첫 전력 공급 성공으로 이어졌다. 학교태양광 1호로 4인 가구 기준 33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연간 온실가스 47톤 감축과 소나무 333그루 식재 효과를 낸다.

올해 1월 연두 업무보고에서 계획이 발표된 이후 산업부와 전력그룹사 간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였다. 반년 만에 SPC 햇빛새싹발전소가 출범했으며 전국 사립학교를 대상으로 전수 방문조사까지 완료했다.

9월에 서울 수도공고를 1호 학교로 선정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대전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 등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며 설치대상 학교를 계속 늘리고 있다.

이달까지 학교태양광 사업은 5차 발주까지 나왔으며 추진 학교 수만 전국적으로 273개에 달한다. 옥상 방수를 위한 무타공 공법 사용과 학습여건 보장을 위한 주발 시공, 옥상 임대료 산출기준도 명확해지면서 사업 속도가 더 빨라졌다.

산업부는 학교태양광 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 총괄은 햇빛새싹발전소가 하지만 시공과 운영 등은 모두 발주로 관련 중소기업이 도맡기 때문이다. 서울 수도공고 옥상 태양광도 세진엔지니어링 등 신재생에너지 시공 분야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학교는 옥상 태양광 참여로 임대수익을 얻는다. 서울 수도공고는 연간 400만원 임대 수익을 얻어 찜통·냉골교실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장영진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학교 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산업을 활성화하고 임대료로 학교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는 일거양득 사업”이라면서 “2020년까지 2000개 학교에 차질 없이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