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820A는 퀄컴이 내놓은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2016년 하반기 품질우수 상품으로 선정됐다. 모델명 뒤에 붙는 A는 자동차(Automotive, 오토모티브)를 의미한다.
스냅드래곤 820A 프로세서에는 아드레노 53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했다. 이전 세대 GPU 대비 그래픽을 40% 개선한 성능과 전력소비 효율로 동영상을 빨리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최대 4K 해상도의 멀티 디스플레이를 지원해 와이파이 또는 블루투스로 차안에서 여러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동영상과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중앙처리장치(CPU)는 퀄컴이 직접 설계했다. 14나노미터 핀펫(FinFET) 공정으로 생산된 64비트 크라이요(Kyro)를 탑재했다. 일반 64비트 솔루션 대비 약 30~85% 성능이 개선됐다. 전력 소비도 최대 60%나 줄였다. 인포테인먼트용 솔루션으로서 전체 시스템 성능이 뛰어나다. 프로세서가 지닌 확장성, 적응성, 커스텀화 가능성 등의 특성 덕분에 소프트웨어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자동차를 바꾸지 않고 최신 기술을 유지할 수 있다.
퀄컴의 제로스 머신 인텔리전스 플랫폼 기계 학습능력과 컴퓨터 비전 기술도 탑재해 차량 운전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물을 발견하고 구분할 수 있다. 첨단 카메라와 센서 처리기술은 차선 이탈 경고, 전방 충돌 경고를 위한 차량 감지, 눈에 잘 띠지 않는 정지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한 교통 신호 인식 등 운전자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카메라에서 받은 정보를 처리하는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는 4~8대의 차량용 카메라 센서를 동시에 지원 가능하다.
스냅드래곤 820A에 모뎀을 붙인 스냅드래곤 820Am 버전도 나와 있다. 탑재 모뎀은 롱텀에벌루션(LTE) 카테고리12(Cat 12)규격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X12이다. 주파수 3개를 집성(CA)할 수 있어 다운로드 시 최고 600Mbps, 업로드 시 최고 150M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이 탑재되면 음악과 HD 동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해진다. 내비게이션 역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카메라와 센서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결합하면 차선 정보와 교통 신호가 내비게이션에 오버레이되면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할 수 있다. 차량 통신 기술인 V2X(Vehicle-to-Everything)에 포함된 차량-모바일 기기 연결과 차량-차량(V2V) 연결 기능도 제공돼 차량에 경고를 보내거나 스마트폰 앱 또는 웨어러블 기기에 경고를 보내 충돌을 회피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820 차량용 프로세서는 첨단 모바일 기기의 멀티미디어 성능을 자동차에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전자 지원, 인식, 클라우드로부터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최첨단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위성측위시스템)를 통한 정확한 추측 항법 등 운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퀄컴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6에서 스냅드래곤 602A를 2017년 아우디 차량에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우디도 스냅드래곤 602A를 탑재한 Q7을 전시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