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세탁기를 사용하다보면 세탁기를 돌리다가 빼먹은 빨래를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세탁기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 넣기도 하지만 귀찮다. 멀쩡히 돌아가는 세탁기를 멈춰 세우기도 찜찜하다. 세탁물 추가 기능이 있지만 툭 던져 넣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물 빠짐을 한참 기다린 후 추가할 빨래와 세제를 넣고 다시 물이 채워지길 기다려야 한다.
삼성전자 `애드워시`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세계 최초로 문 위쪽에 작은 창문인 `애드 윈도`를 달아 해결했다. 세탁 중간에도 언제든지 세탁물을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게 설계했다.
세탁·헹굼·탈수 등 작동 중에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잠시 작동을 멈춘 후 애드 윈도만 열어 세탁물을 추가하고 다시 작동하면 된다.
기존 드럼세탁기 세제 투입구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캡슐형·시트형 세제나 섬유 유연제도 손쉽게 넣을 수 있다. 대신 세탁기가 작동 중일 때 쉽게 열리지 않도록 3중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고온 스팀 때 화상 위험을 고려해 내부 온도 55℃ 이하에서만 열리도록 설계했다. 130도로 열려 동선을 막지 않고, 좁은 세탁실에서도 도어 전체를 열 필요 없이 환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애드워시는 독특한 기능으로 북미는 물론 유럽,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IT 전문 매체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s)`는 애드워시가 혁신적이고 유용한 기능, 세탁 성능, 경제성이 조화를 잘 이룬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별 다섯 개 만점으로 평가했다.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드로 선정했다.
트러스티드 리뷰가 만점으로 평가한 세탁기는 삼성 애드워시를 포함해 지금까지 두 모델 밖에 없다. 국내 제조사 중에서는 처음이다.
트러스티드 리뷰는 애드워시 장점으로 △놀라운 에너지 효율 △탁월한 세탁물 추가 기능 △스마트 컨트롤 △우수한 세탁성능 △저소음 등을 꼽았다.
프랑스 매거진 `레뉴메리끄(Les Numeriques)`도 애드워시에 별 다섯 개 만점을 줬다. 레뉴메리끄는 `진정한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헹굼 기능과 적은 물 소비량, 낮은 소음 등을 장점으로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련되고 우아한 `블랙 캐비어` 색상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 기존 `이녹스` `실버` 색상과 함께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디자인에도 신경 써 애드워시가 2016년 싱가포르 대통령 디자인상에서 `올해의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싱가포르 대통령 디자인상은 싱가포르 국민과 전 세계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디자인과 디자이너를 선정해 싱가포르 대통령이 직접 시상한다.
애드워시는 삼성전자 `동남아 프로덕트 이노베이션팀(PIT)`이 개발했다. 드럼세탁기 사용자 행동양식을 연구해 세탁물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했다. 2년여 개발 기간을 거쳐 2015년 9월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이후 국내 삼성 드럼세탁기 전체 판매량 7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애드워시 구매자 만족도가 89%로 높다”면서 “구매자는 세탁물과 세제를 세탁 도중 추가할 수 있는 편리함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