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시절' 박근혜, 김정일에 보낸 편지→문재인 북측에 보낸 편지로 바꿔 박사모에 올렸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5년 7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쓴 것처럼 박사모 카페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한 네티즌은 지난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사모 카페에 17일 밤 ‘문재인 비서실장 당시 북측에 올린 편지(문재인은 안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는데 이 글을 읽은 박사모 카페 회원들은 분노의 댓글을 달았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편지를 문재인 전 대표가 쓴 것처럼 박사모 카페에 올렸고 이에 박사모 카페 회원들은 원색적인 댓글을 달며 비난을 퍼부은 것.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주간경향’은 17일 박근혜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활동 상황을 담은 하드디스크를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와 다른 활동 자료들이 해당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편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고 적혀 있다.
이어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 축구경기’를 비롯해서 북측의 젊은이들이 유럽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지원하는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 등이 아직까지 실천되지 못하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고 썼다.
이어 “재단과 북측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잘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북남이 하나돼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고 마무리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