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대종상’ 홍보대사인 배우 황정민ㆍ전지현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20일 오전 ‘대종상’ 관계자는 “15일쯤 배우들께 공문을 돌렸다. 현재까지 우리 쪽은 연락받은 것이 없다. 우리 쪽에서 연락을 드렸을 때 ‘촬영 중이라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는 했으나 ‘불참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배두나 등 여우주연상 후보들도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식에는 “다른 분들도 계속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심은경 측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종상’ 측은 “어제(19일) 통화 했는데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고, 심은경의 소속사 매니지먼트AND 역시 “현재 촬영 중인 것이 있어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종상’은 지난해 “대리 수상은 불가하다. 참석하는 사람에게 상을 수상하겠다”고 말한 후 남우주연상ㆍ여우주연상 후보 등 많은 배우들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바 있다. 즉 배우들이 ‘보이콧’을 한 것이다.
결국 ‘대종상’은 초라한 시상식을 치러야 했고, 올해 시상식이 진행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15일 ‘대종상’은 시상식 개최 소식을 알리며 ‘정상 개최’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이후 영화인총연합회와 김구회 대종상 조직위원장이 대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또 다른 문제가 있음이 밝혀지도 했다. 결국 영화인총연합회 홀로 이번 시상식을 이어나간다. 시상식 날짜는 약 1달 미룬 12월 27일이며, 생중계는 K-star에서 한다.
‘대종상’ 측은 “작년에 함께 시상식을 진행했던 분들이 빠지시고 영화인협회만 준비를 하고 있다. 처음 하는 것이라 미흡한 점이 있다. 여러 문제를 정리하다보니까 배우들께 늦게 연락을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준비가 늦어져 후보들에게 공문을 보내는 시간이 함께 늦춰진 것. 하지만 대종상의 홍보대사는 전년도의 남우주연상ㆍ여우주연상 수상자이다. 1년 전인 지난 52회 대종상영화제 당시 결정이 난 후보에게 최근 연락한 이유에 대해서 ‘대종상’ 측은 “정리를 하느라 늦어졌다”고 대답했다.
현재까지 다른 배우들은 참석 여부를 정확하게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하게 눈치를 보다가 마지막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홍보대사가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이는 다른 배우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종상’은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매사에 신중을 기해 운영할 것이다. 이번 제53회 대종상영화제는 최고의 영화제는 아닐 수 있겠지만, 최선의 영화제가 되도록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상식까지 정확히 일주일이 남았다. ‘미흡한’ 대종상은 과연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