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 버전 `포캣몬 고` 나온다

인천 차이나타운을 무대로 한 증강현실(AR) 앱이 이르면 내년 2월 공개된다. `포켓몬 고`와 같은 A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앱이다.

인천 차이나타운 지도(자료: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 지도(자료: 차이나타운)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은 인천 화교협회, 인천시와 함께 차이나타운 AR 앱 개발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앱은 화교협회가 소장한 1910년대 차이나타운 측량도를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지도와 건축물 대장을 복원, 앱에 적용할 방침이다.

앱을 켜고 현재 차이나타운을 바라보면 과거 모습과 중첩돼 보이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비추는 실제 풍경 위에 컴퓨터로 그려낸 각종 옛 풍경이 나타나는 구조다.

이번 사업은 총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는 차이나타운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AR 앱을 새해 2~4월 중 내놓는 것이다. 중국학술원은 1910년대 차이나타운 주요 거리 3개와 건축물 10여곳을 앱에 넣을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게임과 교육적 요소가 추가된다.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몬스터 캐릭터를 잡는 포켓몬 고와 비슷하다. 인천시는 중국학술원에 이발사의 면도칼, 재단사의 가위, 요리사의 칼이 몬스터 캐릭터 역할을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화교들이 이들 세 가지 칼을 잘 다뤘다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중국학술원은 차이나타운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기 위한 내용도 앱에 넣을 구상이다. 내년 연말 관련 예산을 확보해 진행할 계획이다.

송승석 인천대 중국학술원 교수는 “학생들에게 친숙한 동적인 콘텐츠를 이용해 차이나타운을 소개하는 교육·관광용 앱을 만들 목표”라며 “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을 3단계로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직접 실제 거리를 다니면서 체험할 수 있는 증강현실을 활용하면 기존 박물관, 조형물보다 홍보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1884년 이 지역이 청의 치외법권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생겨났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물품을 파는 상점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 음식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