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낙관적이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심기일전 하자고 주문했다.
21일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가 끝나고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50여명과 가진 별도 간담회에서 “새해 전망도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기일전하자”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더 안전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과 품질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올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수고가 많았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이 출국을 앞둔 해외법인장들을 불러 심기일전을 당부한 것은 새해 시장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법인장과 함께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금리인상, 환율과 유가 변동성, 중국 구매세 인하혜택 축소 등 3가지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같은 리스크에 대비한 생존전략으로는 신차출시, 시장 다변화, 영업망 최우선 지원 등을 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감소와 수익저하 등 힘든 한해를 보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706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만대가량이 줄었다. 올해 판매목표(813만대) 달성뿐만 아니라 800만대선도 위협받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도 점유율 60%가 붕괴됐고,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50여명은 지난 15일부터 브레인스토밍 방식 토론을 통해 내년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20일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각각 종합 회의를 열어 SUV 라인업 확대와 판매 최우선 지원체제 구축 등 새해 사업 전략을 구체화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