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리릭] 헤이즈 “‘저 별’, 밤하늘 별 보며 떠올린 노래”

사진=엔터온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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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헤이즈는 지난 5월 신곡 ‘저 별’로 국내 음반 집계사이트 가온차트 50주차(12.04~12.10) 디지털 종합 차트, 온라인 다운로드 차트, 온라인 스트리밍 차트까지 총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 18일 방송된 SBS 음악 프로그램 ‘인기가요’에서는 방송 출연 없이도 세븐틴, 블랙핑크 등 쟁쟁한 아이돌 그룹들을 제치고 1위에 등극, 처음으로 음악 방송에서 정상을 차지해 의미를 더했다.



‘저 별’은 가족, 친구, 연인 등 모든 이별한 사람들의 심정을 밤하늘의 별로 표현한 R&B 팝발라드 곡으로 헤이즈가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헤이즈는 올해 발표한 ‘돌아오지마’와 ‘앤 줄라이(And July)’에 이어 ‘저 별’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각종 차트 상위권에서 롱런 행보를 이어가며 새로운 음원 신데렐라로 거듭나고 있다.

Q. 최근 신곡 ‘저 별’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저의 진심을 많은 분들이 느껴주시는 것 같아서 그저 행복합니다. 그리고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께 앞으로도 좋은 음악들로 보답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생긴 것 같습니다”

Q. ‘저 별’의 ‘저 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SNS를 통해서 ‘저 별’의 정체에 대한 언급을 하긴 했지만, 다시 한 번 해석을 해준다면?

“이별한 모든 대상을 밤하늘의 ‘별’에 비유했습니다. 그 별은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연인일 수도, 키우던 애완동물일 수도, 다신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시간들일 수도 있겠죠.”

Q. ‘저 별’은 가사와 멜로디가 굉장히 잘 어우러진다. 가사가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면? 원래 가지고 있던 소재를 이용해서 가사가 먼저 나온 후 곡이 탄생된 걸까? 아니면 곡이 먼저 탄생한 후 그 위에 가사를 입혔나?

“밤하늘의 별을 보며, 별에 대한 이야기를 곡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꽤 오래 전부터 해왔습니다. 허밍으로 떠오른 멜로디 위에 가사를 입히며 글자 수와 멜로디 라인을 정리 했어요.”

Q. ‘저 별’이란 노래를 통해서 대중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별한 대상이 나의 눈에 꼭 보이지 않아도, 다시 잡을 수도 안을 수도 없다 해도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거란 믿음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라는 저만의 이별 아픔 극복법(?)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Q. ‘저 별’에서 작사가들이 흔히 말하는 ‘야마’ 있는 한 구절을 꼽아본다면?

“‘저 구름이 이제 비가 되어서 내리기만을 나는 기도해’ - 구름에 가려 제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밤하늘에 혼자 떠 있는 저 별이 어둠 속에 혼자 불안할까봐, 어서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리고 저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음 구절입니다. 실제로 저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구절이기에 애착이 가는 가사입니다.”

Q. 평소 가사를 쓸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제 솔직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쓰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Q. 래퍼는 자기가 직접 가사를 쓰고 노래를 해야 한다. 평소 가사를 쓰는데 영감을 얻는 곳이 있다면?

“삶의 모든 것이 사실은 영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것도 영감이 될 수 있고, 피곤해 죽을 것 같은데 잠에 들지 않는 것도, 오늘따라 빗소리가 너무 듣기 좋은 것도, 어느새 한 해가 다 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도 모두 다 영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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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작사하는 과정을 알려준다면?

“평소 떠오르는 소재나 영감, 가사는 핸드폰 메모장에 바로바로 메모를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곡 작업을 할 때 저는 항상 작정을 하고 앉아서 작업합니다. 주로 세상이 잠든 시간, 밤과 새벽에 혼자 어두운 방에서 캔들을 켜놓고 작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굉장히 집중을 해야 해요.”

Q. 가사가 매 순간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순간에는 어떻게 하는지?

“그럴 때 저는 며칠 동안을 아예 그 작업에 대해 잊고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손을 놔 버려요. 학교 공부할 때도 그랬거든요. 죽어라 매달려 반복하고 또 반복해도 안 외워지던 것들이 차라리 나가서 휴식도 취하고 바람도 맞고 머리를 비우고 들어와 앉아서 다시 책을 보면 신기하게 머리에 쏙 입력이 되더라고요. 특히 ‘저 별’같은 경우에도 hook만 완성시켜놓고 verse를 아무리 붙잡고 있어도 마음에 들게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다가 거의 1-2주 정도 손을 뗐었는데, 다시 작업하기로 마음먹은 그 날 바로 곡을 완성시켰어요.”

Q. 가사를 잘 쓰기 위해서 노력했던 혹은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나?

“그냥 항상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과장되지 않게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작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듣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항상 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 드림으로써 듣는 이야기를 들려드림으로써 듣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제가 음악을 마드는 가장 큰 이유이자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Q. 지속적으로 감을 가지고 가사를 써야하는데 창작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은 없는지?

“한 때는 ‘과연 언제까지 나에게 영감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언젠가 이야기할 소재가 고갈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르듯, 영원히 사랑할 줄 알았지만 이별했듯, 그 아픔에 죽을 것 같았지만, 어느새 살만해지고 또 잘 살아왔듯, 나의 25살과 26살의 삶이 너무나 달랐듯 매일 새로운 일이 생기고 새로운 감정이 생기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문제라고 여기기로 했습니다.”

Q. 음색이 좋아서 노래를 불러줬으면 하는 팬들도 있다. 노래와 랩 사이에서 혼란이 오진 않나?

“작업하는 곡에 따라 노래로 풀고 싶을 때가 있고, 랩으로 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 그 때 저의 feel에 따라 작업하는 편이고, 앞으로도 자유롭게 노래든 랩이든 얽매이지 않고 둘 다 재밌게 하려 합니다.”

Q. 래퍼 하면 소위 센 발음, 내용 등을 보여준다는 편견(?)이 있는데 헤이즈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제가 세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웃음)”

Q. 앞으로 꼭 한 번 써보고 싶은 가사의 내용이 있을까?

“조금 더 성숙해지고 준비가 됐을 때 가족에게 바치는 곡을 만들고 싶습니다.”

Q. 가사를 잘 쓴다고 생각하는 작사가 혹은 작곡가 혹은 가수 등등이 있다면?

“모두 다 다른 감성과 다른 사고로 곡을 만들어 내기에, 어떤 아티스트의 곡이든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가사를 쓰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하면 도움이 된다’ 하는 것을 말해준다면?

“너무 과장하거나 멋을 부리려고 하는 것 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담아낼 때 좋은 가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팬들 혹은 노래를 듣는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도 사람 장다혜의 이야기를 헤이즈의 곡에 솔직하게 담아내 들려드리겠습니다. 저의 일기장 같은 앨범들을 통해 저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는듯한 친근감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제 음악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작사가 혹은 뮤지션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악 속에 진심을 담아내고, 그 진심을 전하며,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영향을 줄 수 있는 뮤지션이 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