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영화] ‘마스터’, 압도적 흥행 질주…350만 돌파한 ‘판도라’의 상자 닫나

사진='마스터' '판도라' 포스터
사진='마스터' '판도라' 포스터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국내 최초로 원전 사고를 다루면서 개봉 이후 흥행을 이어온 영화 ‘판도라’가 무섭게 뒤따라오는 ‘마스터’에 잡힐 기세다. 3주차 만에 왕좌의 자리에서 내려올 준비를 하는 셈이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스터’는 개봉 2일차에 관객수 76만 3807명을 돌파했다. ‘판도라’가 2일차에 기록했던 33만 7955명에 비하면 2배가량의 차이다. 물론, 스크린 수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마스터’는 1448개의 수로, NEW가 배급을 맡은 ‘판도라’의 1029개보다 419개가 많다.



‘판도라’는 ‘마스터’의 등장 전까지 30%에 가까운 예매율을 보일 정도로 막강했다. 개봉 이후에는 입소문에 힘이 붙기 시작하면서 오랫동안 박스오피스 1위에 머물러있었다. 현 대한민국의 참담한 시국과 맞물리는 전개와 원전 사고가 부여하는 현실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실에서 오는 피로감이 영화로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도 등장했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캐릭터들 간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이런 ‘마스터’의 흥행 쾌속 질주는 예상된 일이다. 개봉 전부터 신기록에 가까운 55% 이상의 예매율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충무로에서 흥행을 보장하는 이병헌과 강동원이 주인공을 맡았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자유자재로 펼치는 김우빈까지 가세했다. 이 밖에도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 일명 ‘스타 라인업’이 완성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언급했던 ‘피로감’이라는 ‘판도라’의 약점이 ‘마스터’에서는 강점으로 변환됐다. 영화의 오락성이 제대로 작용된 것이다. 현 시국에서 오는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관객들의 기대에 ‘마스터’는 부응한다. 철저한 상업 오락영화로 잠시 현실을 떠나,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현재 ‘판도라’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들면서 스크린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제 시작하는 ‘마스터’의 기세에 관객수가 2위로 밀려났지만 초반에 보여줬던 흥행의 가속도가 완전히 멈춘 상황은 아니다. 반전은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버티기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더불어 흥행 정석 길을 걷고 있는 ‘마스터’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에, 100만 관객 돌파까지 26만이 남았다. 지금의 속도라면 주말 100만 돌파는 물론, 2017년 초에 새로운 기록들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