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동향간담회 "제조업 과잉설비·인력구조조정 시급"

한은 경제동향간담회 "제조업 과잉설비·인력구조조정 시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들이 우리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제조업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23일 한은 본관에서 경제 동향간담회를 열고 주요 기관·학계 전문가들과 최근 경제 상황과 내년 경제 주요 현안, 중장기적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일부 제조업 과잉설비와 생산성 저하가 저성장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업종의 과잉 설비·인력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구조조정을 상시화할 수 있는 선진적 제도 마련과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대비한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수출·제조업종 위주의 산업·조세정책도 재편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가계부채 해결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주택시장 정책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택에 대한 인식이 투자에서 주거로 점차 전환되고 있고 이에 따라 주택시장 정책도 임대주택 위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환율상승과 자본유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외환시장 움직임을 세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자본유출 대응과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대내외 정치 상황을 두고 “경제정책이 포퓰리즘에 입각한 단기대책으로 흐를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경제에 필요한 정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인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장, 이종화 고려대학교 교수, 정갑영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