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다혜 코드스톤 대표 "바둑·SW 융합교육이 창의적 인재 해법"

“바둑과 소프트웨어(SW)는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둘 다 추론능력과 논리적·종합적·수학적 사고를 필요로 합니다.”

국내 처음으로 바둑과 SW를 연계한 초등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이다혜 코드스톤 대표 말이다. 성인 대상 바둑교육기관 `꽃보다바둑`도 운영한다.

[人사이트]이다혜 코드스톤 대표 "바둑·SW 융합교육이 창의적 인재 해법"

이 대표는 프로 4단으로 제8기 여류명인전 준우승, 4회·7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국가대표를 한 여류 프로기사다. 이 대표는 프로기사 활동은 물론, 바둑을 보급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모교인 한국외국어대에서 교육바둑 강사로도 활동한다.

초기에는 바둑 보급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디든 가서 바둑교육을 했다. 과거 이 대표가 직접 자원해서 군 전방 부대를 방문해 바둑을 교육한 이야기는 바둑계에서는 전설처럼 전해진다. 그렇게 시작한 바둑 교육이 지금은 자리를 잡았다.

성인대상 바둑 교육기관인 `꽃보다바둑` 수강생은 월 평균 150명을 넘는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11월 바둑과 SW를 연계한 어린이 바둑교실 `코드스톤`을 설립했다.

코드스톤 설립 배경에는 3월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이 있다. 인공지능(AI)이 인간 세계에 밀접하게 다가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놀라웠다. 그런데 그 발판이 바둑이라는 것이 충격이었다. 이 대표는 그때 바둑과 SW를 연계해 교육하면 효과가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대표는 “멜리사 뉴욕대 교수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사한 두 분야를 함께 학습하면 효과가 크다”면서 “바둑과 SW 융합 교육이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드스톤은 7~13세 어린이 대상 교육이다. 바둑은 프로기사가, 코딩은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코딩전문 강사가 맡는다. 수업은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

이 대표는 다른 프로기사와 달리 바둑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많이 고민했다. 한국외국어대 일본어학과와 중국어학과를 복수 전공했다. 일어일문학 석사다. 이 대표는 “바둑인들은 바둑 외에는 다른 것을 융합하는 것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바둑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어린이 교육에 바둑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둑 교육을 통해 배우는 다양한 사고력과 예측력은 향후 불확실한 미래를 대처하는 힘을 갖게 해준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다.

이 대표는 “향후 AI가 활성화되면 초등학생의 65%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된다”면서 “바둑과 SW 융합교육이 미래 시대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코드스톤에는 이다혜 대표 외 김수진 4단, 조연우 초단 등 여류 프로기사도 참여한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