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차량 투시해 시야 확보하는 `시스루 시스템` 개발...獨 보쉬 상용화 예정

앞에서 달리는 차량과 블랙박스 영상을 공유, 마치 앞에 있는 차량을 투시하듯 도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온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앞에 있는 차량에 시야가 막혀서 불편해지는 일은 더 이상 겪지 않아도 된다. 미래 커넥티드카의 안정성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권인소 KAIST 피스리디지카(P3Digicar) 센터장은 도로를 달리는 차량 두 대의 전방 카메라 영상을 합성, 뒤따라오는 차량에 앞 차량의 영상을 전달해 주는 `시스루(See-through) 차량 영상 통합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5월 독일에서 진행된 시스루 차량 영상 통합시스템 데모 시연 모습. 앞선 차량 너머 화물차의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지난 5월 독일에서 진행된 시스루 차량 영상 통합시스템 데모 시연 모습. 앞선 차량 너머 화물차의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시스루 차량 영상 통합 시스템은 차량 두 대에서 촬영한 영상을 조합, 사물에 가려진 도로 영역을 가려지지 않은 영상으로 교체해서 합성하는 방법으로 구현했다. 자체 개발한 카메라 전방 3차원 공간 계산 기술을 적용,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이나 진동 상황이 발생해도 실시간으로 영상을 합성할 수 있다.

2개 영상을 위화감 없이 합성하는 원천 기술은 증강현실(AR), 휴대폰 카메라 파노라마 촬영, 3D 영상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차량 간 통신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균등한 와이파이를 활용, 아직은 차량 두 대까지만 제한 적용할 수 있다. 앞으로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상용화되면 다수의 차량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KAIST는 새해 초까지 여러 대의 차량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루 통합 시스템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시스템 개발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BOSCH)가 50만유로를 투자했다. 보쉬가 제품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권인소 KAIST 피쓰리디지카(P3Digicar) 센터장
권인소 KAIST 피쓰리디지카(P3Digicar) 센터장

권 센터장은 “시스루 시스템은 도로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돌발 상황에 미리 대처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라면서 “커넥티드카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여러 곳에서 찍는 카메라 영상을 통합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