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특검 출석, 김종 전 차관 소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박영수 특검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최순실씨와 함께 소환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이권 챙기기 행보를 지원한 혐의 등을 받는 김종 전 차관은 지난 24일 오전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종 전 차관은 '최씨의 수행비서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특검 소환에 응했다.
특검팀은 김종 전 차관을 상대로 최씨 측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에 대가성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특히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한 16억 2천800만원의 성격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와 삼성, 박근혜 대통령 간 제3자 뇌물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그룹과 최순실씨 간에 오간 자금을 포함해 김 전 차관과 관련된 혐의·의혹 전반이 조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삼성 측이 최씨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을 청탁하고서 그 대가로 최씨에게 돈을 지원한 게 아닌지 확인하고자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등 혐의를 적용해 이달 11일 김종 전 차관을 구속기소 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