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27일 오전 불러 조사했다.
정관주 전 차관은 이날 오전 9시57분께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출석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작성은 누구의 지시였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정관주 전 차관은 2014년 말부터 올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당시 정무수석은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었다.
이 밖에 정관주 전 차관은 비선 실세 최순실의 영향력에 힘입어 문체부 차관에 발탁됐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은 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김기춘 전 실장의 개인 휴대전화도 압수해 분석 중이다.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통적으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