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영화] 2016년, 국내는 ‘부산행’ & 할리우드는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2016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에서 영화를 본 사람은 2억 1318명 이상이다. 이중 한국영화를 본 관객은 53.7%, 해외 영화는 46.3% 비율로 봤다.

천만 영화는 단 1편이다. 지난해에는 ‘베테랑’ ‘암살’ ‘어벤져스’까지 3편의 영화가 ‘천만영화’로 등극해 다음해인 2016년에도 여러 편의 천만영화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올해의 천만영화는 ‘부산행’이 유일하다.



가장 많은 관객이 본 ‘부산행’은 국내 개봉 전 먼저 칸 영화제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국내 첫 좀비 블록버스터로, 좀비 연기자들의 연기, 그리고 판타지를 섞은 재난물로서 호평을 받았다. 2위는 ‘검사외전’이다. 올해 초인 2월에 개봉한 ‘검사외전’은 ‘천만 배우’인 황정민과 ‘검은사제들’에 이어 연타석 흥행을 노린 강동원의 만남이었기에 많은 기대를 모았다. 천만이 될 듯 했던 ‘검사외전’은 970만 명이 그치고 말았다. 그래도 올 한 해 내내 활약했던 강동원의 최고 흥행작이며, 2016년 흥행 2위로서 이름값을 했다. ‘부산행’이 역대 9위, ‘검사외전’은 역대 17위를 기록했다.

400만 명 이상 모은 흥행 작품은 13작품으로, 지난해(14작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밀정’(750만 명), ‘터널’(712만 명), ‘인천상륙작전’(704만 명)처럼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시대극과 재난영화뿐만 아니라 ‘럭키’(697만 명), ‘곡성’(687만 명), ‘덕혜옹주’(559만 명), ‘아가씨’(428만 명) 등 코미디, 오컬트, 여성 주연작, 퀴어영화도 좋은 성적을 냈다. 현재 10위를 기록한 ‘판도라’는 현재 상영중이라 더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대한민국은 자국 영화 관람율이 높은 국가이기에 국내 영화보다는 덜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도 많은 사랑받았다. 주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인기인 히어로물 또는 판타지, 애니메이션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중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의 세 번째 시리즈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867만 명으로, ‘밀정’보다 더 많은 관객을 모았다. 이어 마블의 또 다른 작품 ‘닥터 스트레인지’는 544만 명, ‘데드풀’은 331만 명을 모았다. ‘닥터 스트레인지’과 ‘데드풀’은 기존 마블 작품과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만 처음 소개된 새로운 히어로들이다. 마블 히어로 중에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닥터스트레인지’는 ‘어벤져스3: 인피니티 워’에 합류하고, ‘19금 똘끼 히어로’인 ‘데드풀’은 ‘데드풀2’로 다시 찾아올 계획이다.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첫 편부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 다음 만남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내한 스타들 방문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은 화제성에 비해 성적은 좋지는 않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 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한층 친근해진 잭 블랙이 목소리 연기한 ‘쿵푸팬더3’은 398만 명을 모았고, 약 10년 만에 ‘본’ 시리즈로 돌아온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은 261만 명을 모았다. ‘쿵푸팬더3’은 시리즈 중 가장 적은 관객수를 모았으나 ‘제이슨 본’은 시리즈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이자 새로운 마법 세계의 시작을 알린 ‘신비한 동물사전’은 465만 명을 모아 향후 10년 간 이어질 시리즈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또 다른 시리즈물로는 제시 아이젠버그 주연의 ‘나우 유 씨 미2’, ‘엑스맨: 아포칼립스’, ‘도리를 찾아서’가 사랑받았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쿵푸팬더3’과 ‘도리를 찾아서’가 좋은 기록을 냈지만, 둘 다 전작인 ‘쿵푸팬더’ ‘니모를 찾아서’의 인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것처럼 세계관이 이어진 마블이나 시리즈물, 스핀오프가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를 독식한 가운데, 유일하게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자신만의 힘으로 470만 명을 모아 관계자들을 주목케 했다. 특히 평일에는 관객수가 다소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주말이 되면 다시 많은 관객을 꾸준히 모아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꼽히기도 했다.

순위는 다르지만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작품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 대한민국 관객과 같은 선택이다. 2위는 ‘도리를 찾아서’이고, 이어 ‘주토피아’ ‘정글북’ ‘마이펫의 이중생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데드풀’ ‘수어사이드 스쿼드’ ‘신비한 동물사전’ ‘닥터 스트레인지’가 TOP10을 기록했다.

TOP20으로는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 ‘미인어(The Mermaid)’ ‘엑스맨: 아포칼립스’ ‘쿵푸팬더3’ ‘워크래프트’ ‘제이슨본’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인디펜던스 데이’ ‘몬스터 헌트’ ‘레전드 오브 타잔’이 뒤를 잇는다.

국내에선 유독 힘을 못 쓰는 ‘스타워즈’의 첫 스핀오프인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11위를, 주성치 감독의 중국영화 ‘미인어(The Mermaid)’가 12위에 올랐는데, ‘로그원’의 경우엔 28일 국내 개봉했고, ‘미인어’는 아직 개봉하지 않아 국내 성적에 대해서도 기대를 하게 한다.

다만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워크래프트’, 시리즈인 판타지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타잔과 제인의 이야기를 담은 ‘레전드 오브 타잔’, 중국 판타지 실사 영화로 중국에서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었던 ‘몬스터 헌트’는 국내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워크래프트’는 116만 명, ‘아이스 에이지’는 55만 명, ‘레전드 오브 타잔’은 85만 명, ‘몬스터 헌트’는 고작 2만 명을 모아 국내외의 온도 차이를 느끼게 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