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블랙리스트" 작곡가 김형석, 문화계 블랙리스트 폭로에 소신글 "나중에 아이가 어른 되면 얘기해 줄 것"
작곡가 김형석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소신글을 남겨 눈길을 끈다.
지난 28일 김형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중에 아이가 크면 얘기해 줄거야. 아빠는 블랙리스트였다고. 그게 뭐냐고 물었으면 좋겠어. 아이가 어른이 된 세상에선"이라는 글을 공개했다.
이날 JTBC 뉴스룸에서 실제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김형석은 "아이가 어른이 되면 블랙리스트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고, 그런 억압이 없어서 아이가 블랙리스트가 무엇인지를 몰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아이가 저항할 수 없는 세상이라면 더 슬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압을 받은 적 있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김형석은 "사실 나는 블랙리스트로 크게 피해를 입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보다는 순수예술을 하거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분들이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그들 중에는 영세한 분들이 많아 정부에 기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정부 지원이 끊기거나, 공연장 대관을 거절당하는 등 상황이 생기면 생계에 위협을 느끼기 마련이다"라고 전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