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바라보는 새해 1월 경기전망이 밑바닥 수준으로 하락했다. 정치 불안, 미국 금리인상,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대내외 불안요소가 기업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각각 발표한 1월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와 기업경기실사지수 1월 전망치(BSI)는 동반 하락했다. SBHI는 81.7로 3개월 연속 떨어졌다. SBI는 89.9로 8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SBHI는 전월보다 0.4P 떨어졌다. 81.7은 최근 11개월 사이 최저치다. 3개월 연속 악화됐다. 10월 91.6 기록한 이후 86.1(11월), 82.1(12월)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갈렸다. 비제조업 중 서비스 분야만이 84.7로 전월보다 전망치가 호전됐다. 제조업은 80.4, 건설업은 75.0으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중소기업 업황실적 부문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달 업황실적은 79.7로 지난달보다 0.9P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3.3P 떨어졌다. 실적은 9월부터 하락세다.
전경련 BSI(89.9)도 8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하회하며 새해 1월 경기전망을 어둡게 봤다. 전경련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했다.
90아래로 떨어진 BSI는 불안정한 국내 여건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에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됐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가계부채 위험성이 커졌다. 중국은 6%대 신창타이(중속 성장)에 진입해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새해 1월에 있는 우리나라 설과 중국 춘절 등 명절 특수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기업 실적치(91.1) 역시 100을 하회했다. 20개월 연속 부진한 기록이다. 부정적 경제전망이 실제 실적부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국내외 기관이 새해 경제 성장률을 연달아 낮추는 등 새해에도 기업 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자산 삼아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표1】전경련 종합경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자료 : 전경련)
【표2】중기중앙회 1월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 지수(SBHI)(자료 : 중기중앙회)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