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디스플레이 실적, SDC `선방` LGD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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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란히 4분기 장밋빛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 공급이 빠듯해 고정거래가격(ASP)이 완만히 상승했고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도 계속 강세여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가격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긍정적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9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6조8000억~6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1조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6000억~7조8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이 323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갑절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퀀텀닷 SUH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퀀텀닷 SUH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OLED 실적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LCD가 수율을 회복하고 생산량이 증가해 부족해진 OLED 실적을 메운 것으로 보인다.

3분기 OLED 사업 영업이익이 9000억원 수준이었으나 4분기 8000억원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LCD 영업이익이 3분기 1000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데 이어 4분기 3000억원대로 흑자폭이 커질 전망이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다. 매출은 3분기보다 다소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해 예상보다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OLED TV (사진=LG전자)
LG전자 OLED TV (사진=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 가격 상승과 대형 OLED 패널 출하량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LG디스플레이는 LCD 공장이 풀 가동을 유지했고 새롭게 생산능력을 증설하지 않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LCD 면적을 출하했다. 그러나 4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약 10~20% 증가해 영업이익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증가한 것도 호재다. LG전자 55인치 UHD OLED TV 출하량이 늘면서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었다. 업계는 4분기에만 OLED 패널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약 30%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모바일 LCD 패널 출하량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7을 하반기 출시하면서 출하량이 증가해 관련 실적도 늘었다. 전 분기보다 약 30%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양사의 내년도 실적도 큰 어려움 없이 상승세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투자한 중소형 OLED 설비가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생산능력이 늘어나 실적도 증가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시장 가격이 상반기까지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형 패널 수급이 빠듯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초기 가동을 시작하는 중소형 OLED 라인은 당장 매출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지만 2018년 실적을 가늠할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2016년 4분기 실적 예측 (자료=업계 추산)>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2016년 4분기 실적 예측 (자료=업계 추산)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