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1월 27일 프레젠테이션 쇼 ‘SM타운: 뉴 컬처 테크놀로지, 2016’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수만은 음원공개 채널 SM스테이션 론칭을 약속했다.
SM스테이션은 ‘음원공개 채널’이라는 시스템을 새로이 만들며 케이팝(K-POP)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 대형 기획사가 지니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장르와 브랜드, 아티스트 등을 가리지 않고 다방면으로 협업해 제약의 울타리를 넘었다.
약 1년이 흐른 2016년 끝자락, SM스테이션은 지난 2월 3일 태연의 ‘레인(Rain)’을 시작으로 지난 30일 SM타운X스티브 바라캇의 ‘너의 목소리’까지 47곡을 내놓으며 가요시장의 다양성을 높였다. 상당수의 곡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호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SM 관계자는 “SM스테이션은 음악 팬들에게 다양한 장르와 콜라보레이션의 음악 등을 선보였다.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드렸다는 점에서 당초 기획했던 바가 잘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고 내부평가를 전했다.
여러 모로 의미를 남긴 2016 SM스테이션이었다. 2017년 새로운 스테이션이 시작되기 전, 열심히 일한 이들을 위해 나름의 상을 선사하고자 한다.
◇ 인기 끝판왕상 = 태연 ‘레인’
SM스테이션의 포문을 연 아티스트는 태연이었다. 새로운 기획과 함께 출시되는 음원이었기에 기대가 상당했다. 태연의 ‘레인’은 재즈의 소울풀한 느낌을 잘 살린 미디엄 템포 곡으로, 솔로앨범 곡이라도 해도 될 정도로 태연의 색깔과 잘 맞아떨어졌다. 그 퀄리티를 입증하듯 ‘레인’은 음원차트 1위를 점령했고, 태연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 버스커버스커 대적상 = 에릭남X웬디 ‘봄인가봐’
타 소속사간의 첫 콜라보레이션이기도 한 ‘봄인가봐’는 심플하고 어쿠스틱한 편곡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썸’의 감정을 표현했다. 지난 2월 19일 발매돼 이른 봄에 발표된 감도 없잖아 있지만, 에릭남과 웬디의 따스하고 풋풋한 목소리는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 팬질 쉴 틈 없상 = 엑소·소녀시대
SM의 터줏대감 소녀시대와 주축 중 한 팀인 엑소는 이번 스테이션에서도 활약했다. 엑소는 지난 2월 유영진X디오 ‘텔 미(Tell Me)’를 시작으로 바이브X첸X헤이즈 ‘썸타’, 케이윌X백현 ‘더 데이(The Day)’, 레이 ‘모노드라마’, 알레소X첸 ‘이어스(Years)’ 그리고 유재석과 함께한 ‘댄싱 킹’까지 총 7번 신곡을 선보였다.
소녀시대 역시 7곡에 참여했다. 첫 주자 태연부터 윤아 ‘덕수궁 돌담길의 봄’, 유리X서현 ‘시크릿(secret)’, 효연X민X조권 ‘본 투 비 와일드(Born to be wild)’, SM타운X스티브 바라켓 ‘너의 목소리’ 등에 이어 팬송 ‘그 여름’까지 냈다.
◇ 이색케미상 = 윤정수X김숙 ‘너만 잘났냐’
유일하게 가수가 참여하지 않은 콜라보레이션 곡이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에 출연하고 있는 쇼윈도 부부 윤정수와 김숙은 경쾌한 템포의 트로트곡 ‘너만 잘났냐’를 발표했다. 김숙은 작사에 참여해 방송에서 보여주고 있는 자신들의 케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그 누가 SM에서 방송인들의 트로트곡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 가수X방송 특별상 = 유재석X엑소 ‘댄싱 킹’, 김희철X민경훈 ‘나비잠’
윤정수와 김숙뿐만 아니라, SM스테이션은 방송과 가요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시너지를 냈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지난 9월 발표한 유재석과 엑소의 ‘댄싱 킹’은 브라스사운드와 삼바리듬을 기반으로 한 댄스곡이다. 유재석의 흥과 엑소의 퍼포먼스가 만나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JTBC ‘아는 형님’에서 함께 출연 중인 김희철과 민경훈도 ‘나비잠’을 내놨다. 직접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민경훈이 오랜만에 신곡을 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 레전드상 = S.E.S. ‘Love’
SM의 원조요정이 스테이션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성한 S.E.S.는 히트곡 ‘러브(Love)’를 재편곡해 발표했다. 이 곡은 또 다른 히트곡인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과 랩 구성을 추가해 자연스러운 조화를 꾀했다. 십 수 년 전의 노래를 완전체가 다시 모여 부른 ‘러브’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 숨겨진 보석상 = 온유X이진아 ‘밤과 별의 노래’
SM스테이션의 신곡에 귀기울인 음악 팬들이 하나 같이 꼽는 명곡 중 하나는 ‘밤과 별의 노래’다. 샤이니 온유와 안테나뮤직 소속가수 이진아가 부른 이 노래는 드라마틱한 건반 연주와 노래를 콘트라베이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했다. 모던한 재즈의 느낌을 재해석한 팝 재즈 장르는 온화하면서도 따뜻한 두 사람의 목소리와 맞춤형인 듯, 리스너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