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품소재 산업은 1997년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벗어나 처음으로 34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 2009년에 무역수지 흑자액이 5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14년에는 1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신년기획]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 발전 과정](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06470_20170102091503_264_0001.jpg)
지난 1960년대 이후 우리 경제는 자동차·철강 등 자본재 산업 육성을 통해 `규모의 경제` 확보에 주력했다. 1990년대까지 조립산업 중심으로 성장하다보니 주요 부품소재 기술력은 선진국의 60% 수준에 그쳐 산업의 허리가 취약했다. 정부 정책도 보호 중심의 소극적 국산화 시책과 수입선 다변화 정도에 그쳤다.
부품소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방향을 전환한 건 2000년 이후다. 정부는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을 제정하고, `제1차 소재부품소재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집중적 정책 지원을 시작했다. 2001년부터 약 3조원 규모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 단기간 선진국 추격(Catch-up)이 가능한 실용화 기술개발 집중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고부가가치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세계 10대 일류소재(WPM) 개발 등 미래시장 선도(First Mover) 역량 강화를 추진했다.
2015년 부품소재 수출 규모는 264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산업 수출액의 절반가량을 국내 부품소재가 기여한 것이다.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효자산업으로 도약하게 된 원동력은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한 기업의 노력이 모아진 결과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