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를 맞아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빠른 실행을 위한 속도와 꾸준한 혁신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금리인상,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선 조기 대통령선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2일 증권사 CEO들은 신년사에서 변화와 혁신으로 지속성장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익숙하고 관행적인 것과 결별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영구불변의 혁신가(permanent innovator)가 돼야 한다”면서 “미래에셋은 언제나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리 앞에 가슴 뛰는 자본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산업도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자본의 성장은 무궁무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이 원하는 것을 넘어 고객을 위한 것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정직해야 하고 고객 이익에 반하는 어떠한 것도 미래에셋 안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용암 상성증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스피드와 효율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윤 사장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거론하며 “조직의 에너지, 역량은 질량이라 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나 조직 규모와는 정비례하지만, 속도 즉 조직 효율과는 제곱의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본사 영업과 자산관리 부문의 협업, 그리고 외부 네트워크와 협업을 통해 역량을 제곱으로 증가시키는 효율의 위력을 발휘하자”면서 “이 같은 초고효율과 스피드로 경쟁환경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명견만리(明見萬里)`와 `물경소사(勿輕小事)`를 새해 화두로 던졌다. 냉철하면서 신속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비록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혼을 다해 임하겠다는 각오다.
권 사장은 “디지털금융 선도와 글로벌 사업 강화, 지속적 인수합병(M&A) 등에 나서겠다”면서 “관행과 안일함을 경계하고 작은 일 하나에도 혼을 다해 임하며, 큰 흐름을 살피면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위해 증권업계의 몽골 기병이 되자”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세계를 제패한 몽골 기병처럼 발 빠른 실행과 간편한 해법, 강인한 정신에 투철한 윤리의식을 더해 금융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판을 바꾸는 원년이 되자”고 강조했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은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으로도 변화해 확고한 성장 토대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그는 “투자대상을 다양화하고 신규 사업영역을 개척하자”면서 “기회가 있는 해외채권, 부동산, 기타 실물자산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투자하는 신기술사업 금융업을 적극 추진해 새 수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도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상품시장은 급변하고 국내 경제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변화 속에 항상 기회는 있다”면서 “6개월여 준비과정을 마무리하고 `NEW KTB금융그룹 중장기 성장의 기틀 마련`이라는 목표를 향해 본격적으로 전진하는 한 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