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 금연 등 매년 새해 결심은 왜 지켜지지 않을까. 뇌가 작동하는 방법을 알면 올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캐나다 오타와 칼튼 대학교 심리학자 팀 파이킬 교수는 미국 과학매체 파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에 우리가 새해 결심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의 뇌가 현재 정서적 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굴러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사건이나 결과가 발생했을 때 느낌이 어떨지 예측하는 `정서 예측(Affective forecasting)`이 새해 결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가 새해에 체중을 줄이거나 운동을 더 많이 하겠다는 생각은 그 순간 만족감을 준다. 실제 체중을 줄이기 위한 일을 하지 않지만, 체중 감량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새해 결심을 할 때 느끼는 행복감은 미래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실제 새해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다 보면 실천 그 자체는 행복감을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를 미루고 당장 더 큰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일을 우선하게 된다.
파이킬 교수는 새해 목표가 단순히 만족감을 얻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려면 습관을 형성하는 뉴런 사이의 연결을 느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어떤 행동을 할 때 거기에 수반되는 감정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가지 일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명상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식사 후 치실을 사용하는 일은 건강에는 좋지만 귀찮고 성가시다는 감정과 연결이 되는 경향이 있다. 이 행동과 감정이 계속 뇌에서 연결되다 보면 결국 치실 사용은 부정적인 일로 인지하게 된다. 그러면 치실 사용을 안 하는 일이 습관이 된다. 그러나 치실 사용에 아무 편견 없는 생각을 갖게 되면, 이는 중립적 느낌이나 좋은 기분을 줄 수 있게 된다. 명상을 통해 부정적 감정과 치실 사용을 의식적으로 분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건강한 음식은 맛이 없다는 생각과, 운동은 힘들다는 부정적 감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행동과 감정을 분리하면 좀 더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애리조나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교에서 2012년 발표한 논문은 명상 효과를 보여준다. 논문은 8주간 명상이 동기와 기억, 주의, 학습, 감정과 연관된 정보를 처리하는 편도체 크기를 줄이고 편도체와 전두엽 피질 간 연관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파이킬 교수는 또 “새해 결심을 지키려면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할 허시필드 UCLA 경영대학원 마케팅 교수가 fMRI 스캔을 통해 우리 뇌가 현재와 미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했는데, 인간은 신경학적으로 미래의 자아를 낯선 사람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또 다른 연구에서 자신의 늙은 모습을 디지털 이미지화해서 본 학생들은 미래 자신에 대한 감정이입이 높아져 학업이나 시험공부를 미루지 않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조사됐다. 미래의 나를 낯선 사람처럼 느끼지 않게 되는 일이 새해 결심을 지킬 수 있는 일인 셈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