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DAS·커넥티드 새해 대폭 강화

현대·기아차가 전 차종에 `안전`과 `커넥티드`를 강화, 새해 전자장치(전장) 사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 등 고급차에만 적용하던 스펙을 생산 차량 대부분으로 확대한다.

현대·기아차의 새해 첫 차로 이름을 올릴 모닝부터 기존 모델 대비 전장 사양을 대폭 강화한다. 모닝은 경차임에도 차로이탈경고시스템(LDWS) 등 안전을 위해 대중화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의 시야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센터페시아 윗부분에 올라오게 배치하고 크기를 키웠다.

신형 모닝 외장 렌더링
신형 모닝 외장 렌더링
현대차 ADAS·커넥티드 새해 대폭 강화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각종 신차에 `현대 스마트 센스`를 적용한다. 현대 스마트 센스는 신형 그랜저에 첫 적용된 안전 사양이다. 전방 충돌 방지, 차로 이탈 방지, 차간 간격 유지 등 기능을 수행한다. 새해에는 그랜저에 적용한 현대 스마트 센스의 범위를 넓혀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아날로그를 병행해 온 현대·기아차 계기판은 디지털로 전환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클러스터를 올해부터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디지털클러스터는 소비자가 원하는 모드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인포테인먼트와의 융합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커넥티드 기능 적용도 가속화한다. 현대차는 네트워크를 이용해 소프트웨어(SW)를 업그레이드하는 OTA(Over The Air) 기능을 2017년 말 일부 모델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전 센서 등 각종 부품도 강화된다. 타이어공기압측정장치(TPMS)는 간접 방식에서 직접 방식으로 전환을 확대한다. 타이어에 센서를 부착해야만 하는 직접 TPMS는 비싸지만 네 개 타이어 개별 압력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유로엔캡 안전도 측정 방식 강화에 따라 레이더 센서도 확대될 전망이다. 유로엔캡은 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보행자 인식 테스트를 할 때 다리가 움직이면서 걷는 더미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높은 안전도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카메라뿐만 아니라 레이더 센서를 함께 부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한 오토사(Autosar, 자동차 SW 표준) 적용을 확대,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는 ADAS와 커넥티드 기능이 중형 이하 차량에도 보편화될 것”이라면서 “2018년부터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운용체계(OS) 환경까지 조성돼 더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