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교제로시티에 전기차만 허용키로...선진국형 보급으로 바뀐다

경기도가 전기자동차만 다닐 수 있는 전용 단지를 운영한다. 우리나라도 내연기관차를 일정 지역 안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유럽형 전기차 보급 정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경기도는 2일 올해 하반기에 입주하는 42만5000㎡ 규모 `판교제로시티` 단지 전체에 전기차만 다니도록 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교제로시티 내 전기차 이외 차량은 진출입을 통제한다. 판교제로시티 내 등록 전기차에는 환경부(1400만원)와 지방자치단체(500만원) 보조금 이외로 200만원을 더 지원한다. 우리 지자체 가운데 보조금이나 일부 주차장 이용료 혜택 이외에 아예 전기차만 다니도록 강제하는 것은 처음이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 도시는 전기차 이외 차량의 도심 진입을 막는다.

경기도 관계자는 “입주 완료 후 직장인 4만명이 상주하는 판교제로시티를 전기차 100%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진입 차량을 전기차로 한정한다”면서 “대신 입주자에게는 추가 보조금으로 2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만큼 충전인프라 확대 등 물량 지원뿐만 아니라 전기차 정책으로 보급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새해 전기차 보급 물량도 크게 늘려 잡았다. 경기도는 당초 환경부에 2017년 전기차 보급 물량을 800대로 잡아 신고했지만 추가경정 예산까지 확보, 5000대로 늘렸다. 지난해 보급량과 비교하면 15배나 많은 수치다.

공공 충전기도 대폭 확대한다. 조례에서 공공건물·공중이용시설과 공동주택(500가구 이상), 시·구·군 공영주자장 등 주차면 100개 이상인 시설에는 완·급속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유료도로 이용요금 감면도 시행한다.

서수원~과천, 일산대교, 제3경인고속도로 등 도가 관리하는 유료도로 통행요금을 50% 감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판교제로시티에 전기차만 허용키로...선진국형 보급으로 바뀐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