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산업진흥회 차기 회장, 10일 선출한다

전기산업진흥회 차기 회장, 10일 선출한다

전기업계 명문가 출신 경영인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차기 회장 선출이 오는 10일 이뤄진다. 통상 2월 정기총회에서 이사회 추대를 거쳐 회장을 선출했지만 처음으로 경선 구도가 짜이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제12대 회장을 선출하기로 하고 관련 내용을 담은 공문을 38개 이사회 회원사에 3일 발송했다.

전기산업진흥회는 1989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는 2월 정기총회 때 이사회가 추천한 단일 후보를 회장으로 추대해왔다. 하지만 12대 회장 선출을 앞두고 상황이 바뀌었다.

현 회장인 장세창 파워맥스 대표와 장태수 비츠로그룹 회장이 동시에 출사표를 던졌다. 2월 정기총회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1월 초에는 회장을 선출해야 정기총회를 위한 업무 파악이 가능해진다.

전기산업진흥회 관계자는 “2월에 당장 업무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예전 같으면 이미 후보가 결정되고 자연스럽게 인수인계 시간을 가졌겠지만 지금은 경선 구도라 예정보다 빨리 회장을 선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장 선출은 과거처럼 이사회 추대 방식을 준용하되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표결까지 가야 한다.

선거 일정이 다가오면서 두 후보는 막판 표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두 후보는 이사회 구성원인 36개 임원사 대표를 만나 세부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세창 회장은 경기중·고를 거쳐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이천전기공업에 입사했다. 할아버지가 한국전력 전신인 남선전기 사장을 역임했으며, 아버지인 고 장병찬 씨는 모터펌프업체 대동공업과 이천전기공업을 설립했다.

장태수 회장은 장순명 비츠로그룹 명예회장 아들로 용산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일본 고베대에서 계측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비츠로시스를 이끌고 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