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설치량 GW 돌파한 풍력발전, 새해 300㎿ 보급 `파죽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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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18년 만에 누적 설치량 1GW(기가와트·1000㎿)를 돌파한 풍력발전이 새해에도 연간 최대 보급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량이 늘었고, 전력도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을 합산해 20년 장기계약을 맺는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서 금융권 투자 연계가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남동발전 영흥화력 풍력발전단지.
남동발전 영흥화력 풍력발전단지.

3일 한국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새해 풍력발전소 건설 건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승인을 받은 규모가 1035㎿에 달한다. 풍력협회는 이 중 실제 발전소 건설에 착수하기 위해 환경성평가를 진행하거나 준비 중인 발전소 규모가 400㎿ 내외라고 밝혔다.

400㎿ 발전소 프로젝트 중 일부가 환경성 평가와 지자체·주민협의 등 과정에서 지연된다고 가정해도 적어도 300㎿ 이상 풍력발전소가 새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00㎿ 풍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연간 가장 많이 설치된 2015년 224㎿ 기록을 넘어선다.

1998년 제주 행원에 우리나라 1호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이래 2014년까지 16년 동안 누적 600㎿에도 미치지 못했던 풍력발전 보급량은 2년 만에 400㎿가 넘는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지난해 말 1GW를 돌파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예년 보급량(연평균 52㎿)의 4배 수준인 200㎿를 넘는 발전소가 연이어 들어서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정부가 풍력발전 입지 규제를 대폭 완화한 덕이다.

지난해 신규 설치량 200㎿ 중 국산 풍력제품이 148㎿(74%)를 차지해 외산 제품 52㎿를 월등히 앞섰다. 덕분에 누적설치량 기준으로 국산 제품은 496㎿(48%), 외산 제품 534㎿( 52%)를 기록해 국산과 외산 격차가 근소하게 좁혀졌다.

풍력협회 예측대로 새해 300㎿가 넘는 풍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연간 보급기록을 갱신하면서 3년 연속 급속 성장세를 이어가게 된다. 정부 에너지신산업·신재생에너지 확산 정책으로 RPS 의무량이 4%로 늘어나고, `SMP+REC 20년 장기계약` 제도가 도입돼 투자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풍력발전 보급 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남부발전 성산풍력.
남부발전 성산풍력.

풍력업계 관계자는 “새해 충분히 300㎿ 이상 풍력발전이 보급될 수 있다”며 “다만 지자체가 풍력발전소 건설 관련 자체 조례를 마련하는 등 민원 방지를 위해 주민협의 과정을 까다롭게 만드는 것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한국풍력산업협회]>


[자료:한국풍력산업협회]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