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 증시는 보합권으로 출발했지만 1월 증시를 대하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코스닥시장은 `1월 효과`가 기대되면서 작년 12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증시는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 반면에 중소형주 특히 코스닥은 1월 효과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영향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IT부문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돼 1월 효과에 날개를 달아 줄 전망이다.
1월 효과는 1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특히 중소형주의 초과수익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1970년 이후 미국 증시에서 유래됐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가 2001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의 월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은 1월에 5.8%를 기록해 전체 월평균 상승률 0.5%보다 월등히 높았다. 코스피는 1.0%를 기록해 전체 평균 0.9%와 차이가 없었다.
이 같은 코스닥 강세는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해 12월에 주식을 팔고 1월에 다시 사들이기 때문이다. 2001년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월평균 순매수를 보면 12월에만 유일하게 순매도를 기록했다. 작년도 12월에는 1432억원어치를 팔았다. 연초 이후 월평균 5355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상승은 실적 전망 개선 영향이 큰데 작년 11월 말 코스닥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연중 고점을 돌파했다”면서 “올해는 1월 효과 외에도 코스닥 실적 전망 개선과 신고가 종목 증가가 더해져 상승장 견인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을 좌우하는 IT(38%)와 헬스케어(25%) 순이익 전망이 모두 상향되고 있다. 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를 정점으로 IT와 자동차 업종의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IT 이익 전망 개선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코스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12월 외국인은 코스닥 IT 분야에서 2370억원을 순매수해 전체 순매수(3275억원)의 72.4%를 차지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서 열리는 CES가 IT부품주를 중심으로 투자매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IT업종은 코스닥 내에서 시총 비중이 높은 만큼 코스닥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