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융IT 1조원 사업 쏟아진다

새해 1조원 규모의 금융 정보기술(IT) 시장이 열린다. IT 서비스,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업체가 사활을 건 수주 경쟁을 펼친다. 금융 IT 실적이 올해 업계 순위를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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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국민은행, 한국은행, KB카드, 비씨카드, NH농협카드, 흥국생명, 더케이손해보험, 미래에셋대우 등 금융사가 총 9250억원 규모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외환·부산·대구은행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을 더하면 1조원을 넘는다.

20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가 새해에 포문을 연다. 당초 지난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연초에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었다. 1차 유찰과 2차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박탈로 지난 2일 3차 공고를 냈다. 18일 제안서 마감을 거쳐 2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250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금융 IT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말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으며, 다음 달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다. IBM 메인프레임 대상 유닉스 전환이 추진된다. 오픈플랫폼 전환, 비대면 채널과 빅데이터 강화가 차세대 핵심 키워드다.

대형 카드사도 차세대 대열에 합류한다. KB국민카드는 ISP·프로세스혁신(PI) 컨설팅을 연초에 마무리한다. 본사업은 1500억원 규모로 2분기나 3분기에 발주한다. NH농협카드는 12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 상반기에 사업을 착수, 2019년 하반기에 가동한다. 신기술 도입, 빅데이터 기반 정보 분석, 프로세스 효율화, 유연한 서비스 체계 구축 등이 목표다.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2012년 차세대 프로젝트 실패 경험을 겪은 비씨카드도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사업 규모는 800억원으로 추산된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말 차세대시스템 구축 제안 요청 재공고를 했다. 1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다. 150억~200억원 규모다. 한국은행도 기간계 업무 대상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다. 5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증권 합병으로 대형 투자은행(IB)이 된 미래에셋대우도 차세대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사업 규모는 400억원이 넘는다. 더케이손해보험과 흥국생명도 각각 2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다. 부산·대구·외환은행은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을 발주한다.

LG CNS와 SK주식회사 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을 놓고 과열 경쟁까지 빚었다. 상반기에 발주되는 국민은행의 차세대 사업이 올해 금융 IT 승패의 분수령이다. 인력 수급 문제로 두 업체가 나눠 수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중소 금융사 차세대 프로젝트는 중견 IT 서비스 기업이 가세한다. 수출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IBK시스템과 대우정보시스템, 웹케시 등이 대표 기업이다. 사업 영역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대보정보통신, LIG넥스원 등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사옥(자료-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사옥(자료-KB국민은행)

프레임워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다수 SW업체도 수주전에 뛰어든다.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SW기업이 시장을 공략한다. 차세대시스템에 유닉스 공급 경쟁도 예상한다. 국민은행 유닉스 다운사이징 사업을 놓고 한국IBM, 한국HP, 한국오라클 등 다국적 기업들이 경쟁한다. 스토리지 공급을 놓고 한국EMC, 효성인포메이션, 넷앱, 퓨어스토리지 등이 경쟁한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1조원이 넘는 초대형 금융 IT 시장을 놓고 IT 서비스는 물론 SW, HW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면서 “금융 IT 사업 수주가 올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융사 주요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현황 자료:업계 종합>


올해 금융사 주요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현황  자료:업계 종합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