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에너지신산업 분야 민간투자가 크게 늘어난다. 금융권과 민간기업은 지난해 각각 2조7000억원과 1조7000억원이던 에너지신산업 투자액을 올해 각각 4조1000억원과 3조2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민간 투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지난해 11조원을 기록한 전체 에너지신산업 투자액도 13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에너지신산업 금융·투자 간담회`를 갖고 주체별 세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계획에 따르면 올해 정부 1조4000억원, 공공기관 5조1000억원, 금융 4조1000억원, 기업 3조2000억원이 에너지신산업에 투입된다. 지난해 투자는 정부 1조2000억원, 공공기관 5조4000억원, 금융 2조7000억원, 기업 1조7000억원이었다. 공공기관 투자가 감소하지만 민간과 기업 투자가 늘면서 전체 투자금액 상승을 이끌게 된다.
민간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신규 상품과 비즈니스도 본궤도에 오른다. 금융권은 신용보증기관과 금융기관을 연계한 에너지신산업 전용 금융상품 출시 계획을 밝혔다. 1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신용보증을 기반으로 인센티브를 강화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협약 대출을 출시한다.
2금융권에서도 삼성카드가 보증기관과 함께 ESS 초기투자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렌털상품을 새해 1분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올해 금융기관 투자는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4조원대 패키지가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각각 1000억원, 7800억원 규모에 머물었던 펀드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새해 각각 1조4000억원, 1조8000억원대로 확대된다.
클린에너지·스마트공장과 스마트홈 저변도 확대된다. 한국전력과 LG유플러스는 향후 10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클린에너지·스마트공장 2000개를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LH와 LG전자는 올해 2000세대 규모 스마트홈 실증사업을 벌인 후 LH 공동주택 등으로 단계적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홈 주요 기능은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무선 에너지 컨트롤·ESS 활용 전기요금 절감 등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에너지신산업 관련 제도개선과 집중지원으로 성장기반이 다져진 것으로 보고, 올해는 투자 활성화와 시장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남아있는 규제조항은 프로젝트 전수조사를 거쳐 제거하고 투자애로 전담반과 지자체 협력채널을 구축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해결 과제는 규제개혁장관회의에 상정해 해결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14조원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며 “금융권과 기업, 정부와 공공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나라 노하우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에너지신산업 수출산업화 길에 역량을 결집하자”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신한은행·KEB하나은행·삼성카드 등 10개 금융기관과 삼성SDI·LG화학·한화큐셀·포스코에너지·SK E&S 등 10개 민간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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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