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휘발유값 1년만에 리터당 1600원…좋은시절 다 갔다

서울시 휘발유값 1년만에 리터당 1600원…좋은시절 다 갔다

서울시내 보통휘발유 가격 평균이 1년여 만에 리터당 1600원을 넘어섰다. 전국 기름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국제유가, 환율이 동반상승하면서 벌써 6주째 오름세다. 기름값 하향안정세로 잠시 수혜를 누리던 소비자 부담이 점차 커질 전망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1만1000여개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01원 오른 1494.18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다. 경유도 리터당 1.52원 오른 1286.96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최고가에 올라섰다.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 (2016년 1월~2017년 1월 3일 기준) 자료:한국석유공사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 (2016년 1월~2017년 1월 3일 기준) 자료:한국석유공사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시였다. 서울시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가는 전일 대비 리터당 3.94원 오른 1606.96원을 기록했다. 전일 1603.02원으로 2015년 9월 이후 처음 1600원선을 넘어섰다. 경유 평균가격은 1396.97원으로 14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두 유종 모두 전국 평균 가격 대비 리터당 100원 이상 비싸다.

기름값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지난달 초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주간 기준으로는 6주째다. 보통 국제유가와 약 2주 이상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런 공식을 무시한 채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54.61원으로 전월 대비 28원이나 올랐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지난해 저유가 수혜를 누린 소비자 부담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초 전국 보통휘발유 가격이 7년 만에 1300원대로 떨어지며 주머니 부담을 덜었지만 새해는 1500원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오가고 달러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 상승기엔 정유사 공급가도 오르고 더불어 주유소 별도 마진폭도 커지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기름값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