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이엔지가 나노기술(NT)을 적용해 개발한 선박 탑재형 이동식 유회수기를 중동 지역에 수출한다.
한스이엔지(대표 한상남)는 최근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 자회사 이란오프쇼어오일컴퍼니(IOOC)와 유회수기 공급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오는 3월 IOOC 기술진이 한스이엔지를 방문, 유회수기 실물 및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현장 시연회 등을 거쳐 제품 성능을 확인한 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NIOC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즈프롬에 견줄 수 있는 중동 최대 석유 기업의 하나다. IOOC는 원유 생산, 저장, 이송 등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 개발과 수입을 담당한다.
한스이엔지는 우선 초도 물량으로 2대를 공급한 뒤 이란 현지 적용 과정을 거쳐 10대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공급 계약 추진을 계기로 오는 2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 오일·가스 전시회`에 참가, 사우디와 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유회수기 수출을 위한 현지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유회수기는 바다, 강, 호수 등에 유출된 기름을 회수 처리하는 장치다. 한스이엔지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나노융합 2020 사업`에 참여, 지난해 8월 NT를 활용한 선박 탑재형 이동식 유회수기를 개발했다.

`나노마이크로 메시 기술`을 적용, 물과 섞인 기름을 회수한 후 곧바로 선박 내에서 분리할 수 있다. 신속한 기름 회수와 빠른 정제 처리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정제한 기름을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도 높다.
한상남 대표는 “중동 지역은 원유 개발과 생산에 의존해 경제가 돌아가지만 자연·인공 기름 유출로 인해 식수나 토양 오염 등 각종 환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IOOC가 유출된 기름을 빠르게 회수하고 정제한 물과 기름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능에 관심을 두고 먼저 찾아와서 수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