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에 앞장서겠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신임 감사로 임명된 지철호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 신임 감사는 공정위 재직 시절 경쟁정책국장, 기업협력국장,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재직 당시 `저격수``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 감사는 “3년 전 공정위를 퇴임하고 고려대에서 초빙강사로 산학협력 활동을 했다. 재능 기부차원에서 중기중앙회 자문위원으로 인연을 맺었다 상임 감사로까지 임명됐다”며 “공직생활 30년 가운데 20년을 공정거래업무만 해왔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바른 시장경제 기틀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 감사는 감사 업무와 공정거래 업무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 자신의 숙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감사로써 개혁보다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조금씩 바꿔나갈 것”이라며 “중앙회 회원사가 많은 만큼 일일이 개입하기보다 원칙을 세우고 운영할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 공정위와 중기중앙회의 관계는 갈등과 협력요소가 모두 있다고 언급했다. 지 감사는 공정위 재직 시절에도 하도급거래법, 대규모유통업법 개정 시 중기중앙회와 충돌하거나 협력했던 경험을 들어 설명했다.
그는 “감사의 본래 업무가 정책은 아니기 때문에 한계는 있다”고 전제하면서 “공정거래법과 대기업 불공정 행위, 단가인하, 우월적 지위 활용 등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