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10곳 가운데 8곳이 입사지원서에 학력을 기재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학교까지 기재하게 하는 곳이 6곳, 학교 소재지까지 요구하는 곳도 7곳에 이르렀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공기업 30곳 가운데 지난해 9~10월 채용을 진행한 10곳을 대상으로 채용공고와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4일 밝혔다.
학력 기재를 요구한 공기업은 대한석탄공사, 울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8곳이다. 울산항만공사는 학력 기재란은 없었지만 최종학력 성적을 입력하게 했다. 출신학교 기재를 요구한 공기업은 인천항만공사, 한국감정원, 한국관광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6곳이다. 대한석탄공사, 울산항만공사,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출신학교 기재란은 없었지만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등을 입사지원서에 첨부하거나 서류로 제출하게 하는 등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인천항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감정원은 비수도권 지역 인재를 우대하기 위해 출신학교를 기재토록 했다.
조사대상 공기업은 학력과 출신학교 외에 자격증(10곳), 경력(10곳), 교육사항(8곳), 학점(5곳), 어학성적(2곳), 수상경력(1곳) 등 나머지 스펙도 관행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공기업 가운데 꼭 필요한 스펙만 요구하는 곳이 확산되고 있다”며 “스펙 중심에서 능력 중심으로 채용 관행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공기업 가운데 한국동서발전은 학력과 출신학교를 배제하고도 선발이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표] 입사지원서의 학력과 출신학교 정보 기재란 유무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