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진영운 두리 대표

진영운 두리 대표
진영운 두리 대표

“`다다익선`은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그룹으로 모여 최적 보험 상품을 가입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펫보험을 시작으로 드론, 전자제품, 자전거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진영운 두리 대표는 “보험시장에 존재하는 소비자와 보험사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을 다함께 공유하자는 목표로 2015년 9월 창업했다”고 밝혔다.

진 대표는 창업 전 동부화재 상품업무팀과 리스크관리팀 등에서 10여년 근무한 보험 베테랑이다. 보험 전산기획, 자산-부채관리(ALM)과 금리, 장기보험 리스크 관리 등 노하우를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보험 핀테크 시장 수요를 꿰뚫어봤다.

두리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험 상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안전빵`과 개인 간(P2P)보험서비스 `다다익선` 등 두 가지를 운영한다.

안전빵은 금융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약관상 보장 범위, 가입금액, 보험료 등을 보험사, 상품별로 분석해 알기 쉽게 별점과 그래프로 제공한다.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설계사와 채팅으로 상담 및 계약 진행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플랫폼이다.

다다익선은 많으면 많을수록(모이면 모일수록) 혜택이 커지는 보험서비스다. 동일 위험에 대해 그룹핑하고 일정 수 이상 계약자가 모이면, 보험사와 직접 보장내용 및 가격을 협상해 최적의 보험 상품을 가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진 대표는 “대기업 임직원, 공무원 등 집단으로 가입하는 단체 실손의료보험은 개별 계약자보다 임신 중 초음파 검사비, 출산 후 입원비 등 상대적으로 폭넓게 보장받는다”면서 “개별 계약자 입장에서 부당함을 극복하기 위해 계약자 집단을 구성해 보험사가 소비자를 위해 움직이도록 만드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조업에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킥스타터`가 있다면 보험업에는 `다다익선`을 떠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다익선은 100명이 모이면 보험료 15%를 할인해주는 펫보험을 롯데손해보험과 손잡고 선보였다. 현재 2400명이 가입의사를 표시한 상태다.

펫보험을 시작으로 향후 휴대폰, 전자제품, 자전거, 드론, 이륜차, 운전자보험, 여행자보험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진 대표는 “드론을 날리는 시간 동안만 계산되는 드론보험, 코인세탁기 이용 시 세탁물 분실 보험, 집들이 음식배달이 늦게 올 경우에 대대한 보험 등 기존 보험에서 커버하지 못했던 실생활에 녹아든 보험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험사 4곳과 신규 상품 출시를 협의하고 있다. 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협업 상품, P2P대출업체와 `채무면제상품` 등을 준비 중이다.

두리는 올해 일반보험 10% 신장과 시장점유율(MS) 10% 달성을 중·단기 목표로 세웠다. 그 첫 단계로 고객 3만명, 누적 거래액 50억원 돌파를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진 대표는 “생활 속 실시간 보험을 위해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등을 이용한 실시간 계약 시스템, 블록체인을 이용한 실시간 지급 시스템 등 개발을 기획하고 있다”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험을 소비하는 새로운 소비패턴을 만들고, 나아가 아시아 보험 유통 시장 리더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