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몸바쳐 구조활동 펼친 해군장교, 경찰관에게 `LG 의인상` 전달

구본무 LG 회장
구본무 LG 회장

LG복지재단(대표 구본무)은 지난 연말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하기 위해 구조 활동을 벌인 반휘민(26) 중위와 이태걸(35) 경사에게 `LG 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키로 했다.

반휘민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중위는 지난달 25일 서울역 고속철도(KTX) 승강장에서 대기하던 중 목에 이물질이 걸려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남성을 발견했다. 반 중위는 달려가 기도를 확보하는 응급조치를 했다. 신고를 받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돕는 등 신속한 대처로 자칫 위험에 빠질 뻔했던 생명을 구했다.

반 중위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상금은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도록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반휘민 중위
반휘민 중위

반 중위는 2014년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12월 해군 학사사관으로 임관해 군 복무 중이다.

이태걸 안동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경사는 지난달 27일 경북 안동댐 인근에서 취약시설을 점검하고 경찰서로 복귀하던 중 영락교 다리 난간 아래로 검은 물체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현장에 접근했다.

이태걸 경사
이태걸 경사

물속에 여성이 빠진 것을 인지한 이 경사는 119에 구조요청을 보냈다. 인근 선착장에 있는 모터보트로 현장에 접근한 뒤 강물에 뛰어들어 여성을 건져냈다. 안타깝게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지만 이 경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한겨울 차가운 강물에 뛰어드는 구조 활동을 했다.

LG 관계자는 “타인을 구하기 위한 의인의 용기 있는 행동이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의인상으로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 돕는 사회가 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현재까지 28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