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팩토리`는 독일의 스포츠기업인 아디다스, 독일 정부, 아헨 공대가 3년 이상 공들여 만든 신발공장이다. 규모가 4600㎡에 이르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10명 미만이고 올해는 로봇이 모든 생산공정을 책임지는 완전 자동화를 시도한다.
◇이공계 대학 발전 핵심은 산업계와 연계
스피드팩토리는 정부와 기업, 대학이 산학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스피드팩토리는 수작업으로 이뤄진 신발제작공정을 로봇으로 대신하는데 성공했다. 관련기술 개발 역량 발전은 물론이고 인건비 때문에 중국, 동남아시아 등 저임금 국가로 옮겨간 공장을 다시 독일로 불러들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은 산업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한편 우수인재의 이공계 기피현상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적 인재양성 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대학 연구개발(R&D)은 산업계 확산에 한계를 보였고 인재양성 역할 역시 전공지식과 실무역량 부족으로 산업 현장에서 원하는 인력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점도 보였다.
이는 기업과 대학간 대화, 협력 부족 및 대학 및 교수 평가가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실적에 치중하고 산학협력 활동성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과대학 혁신, 기업현장의 문제가 연구과제로
우리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과대학 혁신에 나섰다. 지난해부터는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과 기업 협력을 골자로 하는 공과대학 혁신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공과대학 학습방법의 변화와 현장형 인재 양성 방법이다. 학생들이 기업 현장의 실전 문제를 연구과제로 기획한다. 기업인이 멘토로 참여하는 `이공학연구팀제`를 운영해 우수 연구팀은 기술사업화·창업까지 연계 지원한다.
공과대학이 중심이 돼 특성화 전략을 기획·제안하고 연구기관·기업 등이 참여하는 `차세대 공학연구자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전문가들은 대학이 적극적으로 지역 및 산업계와 함께 연구개발(R&D)에 앞장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스피드팩토리 사례처럼 정부, 대학, 대·중소기업이 산업 현장의 새로운 기술이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주호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 중 50%는 자동화돼 없어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난다”며 “미국에서도 인터넷, 소프트웨어, R&D, 제약 분야에서 직업이 늘어났고 우리 대학도 이런 분야를 키울 수 있는 교육을 하는 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교철 삼성전자 고문(포스텍 명예교수)도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아는 융합형 인재”라며 “대학은 산학협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가별 공대 졸업생 수 비교 (`11.OECD)>
<국내외 주요 공대의 이수학점 비율 비교(단위 : %)>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