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증시 악화에 작년 ELS 발행액 35.8% 감소…3년만에 최저치

작년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에 발행된 ELS(ELB 포함) 금액은 49조4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8% 감소했다.

최근 5개년 ELS 발행현황
최근 5개년 ELS 발행현황

ELS 발행 규모는 2015년 76조9499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두 해 연속 70조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급락과 주요국 증시 악화가 이어지면서 조기상환이 감소하고 손실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발행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가지수가 급락한 1분기에는 10조원 발행에 그쳤으나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4분기에는 18조원 가량 발행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만기가 1년으로 비교적 짧고 원금손실 위험을 낮춘 리자드형 상품이 출시되면서 ELS 발행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요 기초자산별 ELS 발행현황
주요 기초자산별 ELS 발행현황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4분기 5조715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63.8%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해외 주요지수 변동폭이 커짐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인 국내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량이 증가한 탓이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2015년 46조3880억원에서 작년 5조3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8.4% 급감했다.

지난해 지수 폭락으로 원금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해 대량 손실 사태를 불러온 HSCEI는 기초자산 편입 기피현상이 확대되면서 발행량도 대폭 줄었다.

대신 상대적으로 수익성은 낮지만 안정성이 높은 홍콩항생지수(HS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9조2727억원어치가 발행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5조7652억원이 발행돼 편입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작년 기초자산별 ELS 규모는 유로스톡스50지수와 코스피200지수가 27조원대로 1, 2위를 차지했고 S&P500지수, HSI, 닛케이225, HSCEI 순이었다.

모집 형태별로 공모 발행이 33조7069억원(68.2%), 사모 발행이 15조7047억원(31.8%)이었다.

원금보장 형태별로는 원금비보장형이 34조6241억원(70.1%), 전액보장형이 14조7875억원(29.9%)이었다.

발행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13.1%에 해당하는 6조4565억원을 발행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7%를 차지한 미래에셋대우와 합치면 23%가 넘는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6조2241억원(12.6%), 5조8691억원(11.9%)으로 뒤를 이었다.

연도별 ELS 상환현황
연도별 ELS 상환현황

작년 ELS 총상환금액은 47조2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감소했다. 조기상환은 28조4991억원,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이 각각 16조2234억원 2조4781억원으로 34.4%, 5.2%를 차지했다.

작년 말 기준 미상환 잔액은 69조2589억원으로 2015년보다 2조2666억원(3.4%) 증가했다.


 

<기초자산 주요 지수별 ELS 발행규모 (단위: 억원)>


기초자산 주요 지수별 ELS 발행규모 (단위: 억원)

<ELS 증권사별 발행규모·점유율 상위 기준 5개사 (단위 : 억원, %)>


ELS 증권사별 발행규모·점유율 상위 기준 5개사 (단위 : 억원, %)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