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업계에 `계란 대란`이 몰아쳤다.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수급체계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AI가 진정되지 않는 한 뾰족한 해결 방법은 없는 상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현재 온라인쇼핑몰 롯데마트몰에서 고객 1인당 계란 구매 수량을 1판(30구)으로 제한하고 있다. AI 확산 탓에 계란 수급에 빨간 불이 켜진 탓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1인 1판으로 한정했다. 행여 발생할 수 있는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오프라인에서 시작된 계란 품귀 현상이 온라인쇼핑 채널로 확산된 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모두 1인당 구매 한계를 적용해 계란 판매량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산지 계란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판매 채널이 손 쓸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계란 제품에 적용한 1인 1판 구매 제한 정책을 최근 해제했다. 소비자쇼핑 편의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이마트 온라인쇼핑몰 이마트몰에서는 100g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15~30구 계란 제품 품절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고객은 이마트몰이 제공하는 `입고 알람 서비스`를 신청해 물량이 확보되는 즉시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구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계란 공급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주요 계란 제품은 대부분 오전 중에 품절된다”면서 “(AI)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에 입점한 산지 계란 판매자들도 구매 수량을 제한하거나 개당 가격을 인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원란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몰린 계란 구매 수요를 소화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11번가가 최근 2주간(2016년 12월 21일~2017년 1월 3일) 기록한 달걀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우성 11번가 신선식품 상품기획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계란 품절, 구매 수량 제한 등에 따라 온라인에서 계란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면서 “등록된 계란 상품 수는 줄고 있지만 구매 거래액은 늘고 있는 역설적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