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고급스러워지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0660_20170105160723_693_0001.jpg)
갤럭시S7, G5, 아이폰6S 등 주요 제조사 최상급 기종을 취급하는 알뜰폰 업체가 늘고 있다. 알뜰폰 저변 확대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알뜰폰 약점으로 지적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조달`이 상당 부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 SK텔링크, KT M모바일, 미디어로그, 한국케이블텔레콤 등 주요 알뜰폰 업체가 삼성전자 갤럭시S7, LG전자 V20 등 국내 제조사 최상급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LG G5를 판매하는 곳도 많다. CJ헬로비전은 아이폰6S 플러스 리퍼 제품을 판매한다.
대기업군을 넘어 중소·중견 업체도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늘었다. 아이즈비전과 에넥스텔레콤, 스마텔 등이 갤럭시S7과 V20을 판매한다. 프리텔레콤도 갤럭시S7을 취급한다. 이 회사는 LTE 휴대폰을 무려 26종이나 갖췄다. 그만큼 LTE 휴대폰 종류가 다양한 것이다. 이지모바일은 1일 우체국 알뜰폰 신요금제를 출시하며 아이폰6 리퍼 제품을 선보였다.
알뜰폰 전반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확산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알뜰폰이 그만큼 이동통신 시장에서 대접을 받는 존재로 성장했다는 뜻이다.
과거 알뜰폰은 제조사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제조사는 이통3사만 챙길 뿐, 몇 대 팔지도 못하는 알뜰폰을 챙길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통시장 점유율 11%를 넘긴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알뜰폰이 어엿한 휴대폰 유통 채널이 된 것이다.
알뜰폰 관계자는 “휴대폰 제조사에 알뜰폰 담당자가 생겼을 정도”라면서 “그만큼 알뜰폰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알뜰폰 업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었다.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제조사에서 휴대폰을 사올 때는 선불을 일시에 지급해야 하는데, 이를 팔면 가입자로부터 나중에 천천히 회수해야 한다. 2013년에는 정부가 `휴대폰 공동구매`를 추진할 정도였다.
100만원짜리 휴대폰이라고 가정하면 100대만 해도 1억원이다. 1000대면 10억원이다. 중소 알뜰폰엔 큰 부담이다. 알뜰폰이 프리미엄폰을 취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런 부담을 이겨낼 만한 `체력(자금력)`이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프리미엄폰 확산은 알뜰폰 가입자 확대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일수록 프리미엄폰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프리미엄폰 가입자는 상대적으로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높다. `프리미엄폰 가입자 확대→ARPU 확대→재정건전성 상승→프리미엄폰 취급 확대`라는 선순환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TE 후불 시장이 커지면서 알뜰폰 업체도 자금력이 생긴 것”이라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덕분에 알뜰폰을 찾는 연령대가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알뜰폰 프리미엄폰 판매 현황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