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디자인 산학연 대표 위상 회복할 터" 강재철 부산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

강재철 신임 부산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
강재철 신임 부산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

“디자인 단체 결속을 다져 디자인 산업 발전에 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무엇보다 총연합회다운 굵직한 사업과 활동으로 유명무실하다는 이미지를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강재철 신임 부산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동의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은 “올해 연합회 활동을 정상 궤도에 올리고 추락한 위상을 되찾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부산디자인단체총연합회(이하 부산디총) 총회에서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부산디총은 융·복합 시대 디자인의 역할과 중요성을 산업계와 사회 전반에 알려나가자는 취지로 지난 2007년 결성됐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부산산업디자인협회, 부산시각디자인협회, 부산공예디자인협회,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 해양디자인협회 등 부산 지역 24개 디자인 유관 협회와 학회를 회원 단체로 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디자인 산학연 전체 이익과 요구를 대변하는 총연합회로 위상을 갖추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재정 상황과 저조한 활동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부산 디자인 전문가 100인 대토론회` 개최 이후 이렇다 할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강 회장은 “회원 단체별 연합회 활동 참여가 극히 저조했다. 부산시 등 외부 지원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역량 부족이 1차 원인”이라고 했다.

떨어진 부산디총 위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강재철 신임 회장.
떨어진 부산디총 위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강재철 신임 회장.

부산디총 소속 24개 단체의 보유 회원 수는 1000명이 넘는다. 부산에서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거나 관련 직업을 가진 인구는 2만여명에 이른다. 그는 “외형은 거대하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부산디총에 소속감을 갖고 있거나 디자인 업계 전반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강 회장은 이같은 상황을 돌파할 방안으로 `내부 조직과 대외 관계 재정립`을 제시했다.

부회장과 사무국장 등 집행부를 활동력이 높은 기업인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매달 정기 이사회를 열어 전체 회원을 아우를 수 있는 공동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북항재개발 등 부산시 대형 프로젝트에 디자인기업과 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를 상대로 시청 내 디자인산업 지원 전담조직 신설 요구도 핵심 해결사안으로 잡았다. 강 회장은 “여러 광역지자체가 계 단위 이상의 디자인산업 지원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부산시 디자인 관련 업무는 도시경관과, 건축주택과, 기간산업과 등에 산재한다. 부산디자인센터 운영 지원 업무도 디자인산업과 동떨어진 조선해양, 신발산업을 지원하는 기간산업과가 맡고 있는 실정”이라 지적했다.

그는 “세계가 주목하는 부산시의 `도시 브랜드 부산 만들기` 계획은 문화와 예술은 물론 디자인이 기반이 돼야 가능하다”면서 “부산디총 위상을 회복해 지역산업계 디자인 인식 개선과 디자인 중심 융·복합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디자인 산학연 숙원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