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509>아세안 창설 50주년

2016년 8월 4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9회 아세안+3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뒤 케마니 폴세나 라오스 산업통상부 장관,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 하야시 모토오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 레 르엉 밍 아세안 사무총장 등과 손을 맞잡았다. 왼쪽 아홉번째가 주 장관.
2016년 8월 4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9회 아세안+3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뒤 케마니 폴세나 라오스 산업통상부 장관,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 하야시 모토오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 레 르엉 밍 아세안 사무총장 등과 손을 맞잡았다. 왼쪽 아홉번째가 주 장관.

2017년은 아세안 창설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ASEAN:아세안)은 1967년 8월 8일 방콕에서 창설됐습니다. 동남아시아 정치·경제·문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아세안 회원국은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10개국입니다. 아세안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경제 단위로 평가됩니다. 인구 6억3000만명(세계 3위), 국내총생산(GDP) 2조7000억달러(세계 7위)에 달하는 거대 단일 시장입니다.

Q:아세안은 왜 만들어졌나요?

A:아세안 설립 배경을 잘 이해하려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리잡은 지정학적 위치와 냉전시대 역사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1960년 베트남전쟁이 발발합니다. 이후 베트남이 있는 인도차이나반도 국가 중심으로 공산주의가 확산되는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공동 대응 필요성이 높아집니다.

아세안은 1967년 8월 8일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5개국이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창립선언(일명 방콕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결성됩니다. 초기에는 경제·사회·문화적 협력과 함께 평화와 안정, 안보 목적도 컸습니다. 전쟁의 병참기지화, 경제문제 등으로 인한 반공산주의 분위기도 컸습니다.

1980년대 말 미국과 소련 사이 냉전 종식으로 아세아 지역 국가의 독립과 정치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강대국 사이에서 동남아 지역의 중립과 번영을 추구하게 됩니다. 베트남, 라오스와 미얀마, 캄보디아 등이 차례로 가입합니다. 안보 목적 이외에도 무역과 같은 경제교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합니다.

아세안 국가들 <출처: 싱가포르 한국상공회의소>
아세안 국가들 <출처: 싱가포르 한국상공회의소>

Q:아세안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A:아세안은 현재 회원국 정상이 참석하는 정상회담, 회원국 외무장관으로 구성된 외무장관회의, 경제·무역 분야 장관이 참여하는 경제각료회의 개최가 주요 업무입니다. 이외에도 주최국 외무장관과 해당국 주재 회원국 대사로 구성되는 상임위원회, 전문위원회도 둡니다. 아세안 사무국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습니다.

정상회담에서의 단결과 협력은 동남아 지역에서 영토 분쟁이나 경제적·역사적·문화적 차이에 따른 갈등이나 긴장관계를 해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경제장관회의는 민간부문 협력촉진과 역내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처 등을 주로 다룹니다. 특혜관세제도의 효율적 운용과 관세·비관세장벽의 완화, 아세안 합작 사업 등 연구 및 대정부 건의와 민간차원 협력사업 개발을 수행합니다.

아세안은 이미 유럽연합(EU)과 같은 초국가적 경제공동체를 지향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하나의 시장, 하나의 생산기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31일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세계에 선포하는 등 연합 규모와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아세안 로고는 안정, 평화, 화합, 역동성을 상징한다. 파란색, 빨간색, 흰색, 노란색은 각각 아세안국가들을 대표하는 색상이다. 특히 중간의 노란색 볏자루 모양은 동남아 10개국의 우정과 협력 증진 바람을 나타낸다.
아세안 로고는 안정, 평화, 화합, 역동성을 상징한다. 파란색, 빨간색, 흰색, 노란색은 각각 아세안국가들을 대표하는 색상이다. 특히 중간의 노란색 볏자루 모양은 동남아 10개국의 우정과 협력 증진 바람을 나타낸다.

Q:우리나라와 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A:우리나라는 1989년 아세안과 대화관계를 수립했습니다. 1997년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정례화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와 아세안은 동아시아지역의 협력을 위해 일본, 중국을 더한 `아세안+3`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997년 동북아 국가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여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아세안 창설 30주년을 기념하는 비공식 정상회의에 한·중·일 3국 정상을 최초로 동시 초청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이후 동남아 금융위기가 동북아 확산되고 우리나라는 IMF체제를 맞이하면서, 경제공동체 차원의 아세안+3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아세안은 교역, 투자, 건설수주 등 경제협력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주요 파트너입니다. 1989년 82억달러에 그쳤던 아세안과 교역 규모는 지난 25년간 무려 17배 증가했습니다. 2014년에 1380억달러(수출 846억달러, 수입 534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아세안은 미국, EU,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한국의 2대 교역 파트너입니다.

2009년 한-아세안 FTA 전면발효를 계기로 투자,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교류협력이 확대됨으로써 아세안은 한국의 2대 투자 대상지역으로 부상했습니다.

아세아는 한류의 거점이기도 합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발간한 `2015한류백서`는 아세안 콘텐츠시장을 현재 한류 관련 콘텐츠가 가장 활발히 소비되고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 한류 성장도와 인기도는 세계에서도 한류 성숙권에 있으며, 이 국가들의 인터넷 기술 및 경제발전 수준에 따라 우리 한류산업의 성장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수 있습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