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이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1위 태양광업체 도약 의지를 밝혔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은 이미 갖췄으니 매출과 제품 출하량, 영업이익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공급 확대를 위한 원가 절감 노력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8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남 사장은 새해 경영 키워드로 `전방위적인 원가 절감`과 `세계 1위 태양광업체 도약`을 제시했다.
남 사장은 직원 메시지에서 “지난해 세계 1위 다결정PERC 태양전지 양산 성공에 이어 새해 초 단결정 제품 출시를 앞뒀다”며 “지난해 태양광 제품 출하량은 5GW로 예상되고, 이는 2015년 3.6GW에 비해 45% 증가했다”고 성과를 밝혔다.
그는 “하지만 2017년은 더 혹독한 시장 환경에 처했다”며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자국 태양광업계 지원을 축소하면서 중국산 태양광 제품이 미국·유럽·아시아 시장에 대량 유입됨으로써 가격 폭락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기에도 한화큐셀이 세계 태양광업계 리더로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하며 이를 잘 극복하면 큰 자산과 새로운 도약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중국)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화큐셀이 위치를 다지기 위한 방향은 매우 명확하다”며 “전방위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시장 요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해야만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1위 태양광업체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이 3년 전 통합 한화큐셀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내놓았던 “반도체·전자에 이어 태양광산업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1등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 실현이 바로 눈앞이다. 당시 그가 밝힌 목표는 2017년까지 매출과 이익 모든 면에서 세계 톱3 자리를 굳히고, 2020년에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한화큐셀 전신인 한화솔라원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하며 한화그룹 태양광사업 진두지휘에 나선 남 사장은 2년 만에 이 회사를 연간 흑자 전환시키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남 사장은 한화큐셀 이사회로부터 이사회 의장직 연임을 추인 받았다. 이변이 없는 한 대표이사 직도 연임될 전망이다. 등기이사 재선임과 대표이사 선임은 연초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