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CES 2017 기조연설에서 “발명과 혁신이 세상을 변화시켜왔다”면서 “퀄컴이 주도하는 5G 통신 기술은 또 다른 긍정적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의 상용화 사례는 5G 통신 기반 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몰렌코프 CEO는 5G 통신 기술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5G가 상용화된 이후인 2035년 무려 12조달러 새로운 경제 유발 효과가 있다. 2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도 기대했다. 몰렌코프 CEO는 “퀄컴은 지난 10년간 5G 통신 기술을 꾸준하게 연구개발(R&D)해왔다”라면서 “올해 AT&T, 에릭슨, SK텔레콤 등 파트너사와 5G 상용화를 위해 실제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폰 외 자동차와 의료기기, 드론, VR 시장에 대해 대응력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이날 몰렌코프 CEO는 폭스바겐에 차량 인포테인먼트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20A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5G를 자동차에 접목하기 위한 기업 모임인 5GAA(Automotive Association)에도 참여하고 있다.
필립스와 협력해 의료기기 분야로도 발을 담근다. 의료기기에 5G 통신 기술이 접목되면 응급 상황에 처한 환자를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다. VR 분야에선 전문 콘텐츠 업체인 넥스트VR과 손을 잡았다. 데이브 콜 넥스트VR CEO는 이날 기조연설장에 나와 “5G 통신 기술이 접목되면 스트리밍 VR 콘텐츠의 질(해상도 등)이 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 분야에도 독자 개발자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플라이트`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력 매출원인 스냅드래곤 시리즈도 소개했다. 몰렌코프 CEO는 “스냅드래곤 835는 업계 최초 10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AP”라면서 “올해 초 이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출시된다”고 밝혔다. 스냅드래곤 835는 전작인 820 모델 대비 면적이 35% 전력소모량은 25% 줄어들었다. 성능은 27% 높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