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공연리뷰] 10년 내공의 빅뱅, 모든 순간이 클라이맥스

사진=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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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10년의 경험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었다. 데뷔 10주년을 지낸 빅뱅은 당분간 완전체를 보지 못할 팬들을 위해 지금껏 쌓아온 내공을 쏟아 부었다. 화려하게 달려온 추억만큼 모든 순간이 절정이었고 광란이었으며 ‘멋’이었다.

빅뱅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동 고척 스카이돔에서 빅뱅 단독 콘서트 ‘제로 투 텐 파이널 인 서울(0 TO 10 Final in seoul)’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이 공연은 지난 7일부터 시작돼 총 6만 4000여 명의 팬을 동원했다.



이번 공연은 멤버들의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빅뱅은 오는 2월 멤버 탑의 입대를 시작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 당분간 완전체로 모이기 힘들다.

팬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흘러나오는 빅뱅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고 춤을 췄다. 공연 시작이 임박하자 일제히 야광봉을 켜고 소리를 지르며 멤버들을 기다렸다.

그런 만큼 빅뱅은 열정적인 모습으로 화답했다. 빅뱅은 푸른 하늘이 담긴 스크린과 함께 무대에 등장, ‘천국’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멤버들과 팬들은 첫 무대부터 마지막 무대인 것처럼 방방 뛰며 흥을 분출했다.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 무대에서는 리본폭죽이 터지며 앙코르 같은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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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의 열기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승리는 “고척돔을 날려보자”며 각오를 다졌고, 탑은 “오늘 빅뱅 마지막 공연이다. 따뜻한 기억 마음속에 남기고 가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빅뱅은 지금까지의 히트곡 무대를 골고루 보여주며 그간의 추억을 회상했다. 태양은 “상암에서 콘서트를 했던 게 엊그저께 같은데 2017년에 여러분들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고 남다른 심경을 전했다. 대성은 “아침부터 너무 설렜다. 아침부터 여러분들을 보니 눈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재치 있는 멘트를 던졌다.

약 3년 만에 발매된 정규 3집 앨범 ‘메이드(MADE)’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루저(Loser)’ ‘이프 유(If you)’ ‘맨정신’ ‘뱅뱅뱅’ 등과 함께 신곡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Last Dance)’까지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멤버 각자의 개성이 강한 빅뱅은 홀로 무대에 올라도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승리는 밴드 세션의 화려한 연주에 이어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 무대를 선보였다.

대성은 ‘날개’를 부르며 넓은 공연장에도 뒤지지 않는 가창력을 자랑했다. ‘날봐 귀순’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는 재치까지 보여줬다. 탑 역시 ‘아무렇지 않은 척’ ‘둠 두바’로 웅장함을, 태양은 ‘눈코입’ ‘나만 바라봐’로 그루비한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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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곡 ‘하트 브레이커(Heart Breaker)’ ‘크레용’을 선보인 지드래곤은 탑과 함께 ‘하이 하이(High High)’를, 태양과 함께 ‘굿 보이(Good Boy)’를 부르며 특유의 스웨그를 보여줬다.

역시 퍼포먼스에 강한 빅뱅이었다. ‘놀자고 덤비는’ 이들의 퍼포먼스는 무대를 장악하기에 충분했다. 멤버들은 자신들의 무대에 완전히 집중했고, 쉴 새 없이 흘러가지만 흔들림 없는 무대는 빅뱅이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화염폭죽에 무대를 휘젓는 전동휠 등은 한데 어우러져 무대를 한층 더 꽉 채웠다.

그간 함께 해준 팬들에 대한 빅뱅의 사랑의 멘트까지 더해져 공연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태양은 “돌이켜보면 10년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과 함께여서 인 것 같다. 다섯 명의 무대를 볼 수 있는 그 날까지도 시간이 빠르게 흐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해가 갈수록 말을 안 해도 서로 느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 느낌이 점점 커져가는 게 힘이 된다”고, 승리는 “‘거짓말’ ‘하루하루’ 등을 들었을 때 ‘이런 추억이 있었는데’ 생각하실 텐데, 팬들과 빅뱅이 함께 인생을 살아온 게 아닌가 싶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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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