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둑 게임 사이트가 세계적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테스트 베드`로 각광 받는다. 알파고와 딥젠고 모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전 타이젬으로 실력을 검증했다. 테스트한 알파고와 딥젠고는 막바지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올해 인간 고수와 대결한다.
![타이젬에서 매지스터(알파고)의 대국 성적](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1597_20170109134911_188_0002.jpg)
동양온라인은 지난해 29~31일 사흘간 알파고가 타이젬에 `매지스터(Magistet)`라는 ID로 접속해 박정환 9단, 커제 9단 등과 대국해 승리했다고 9일 밝혔다. 딥젠고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2월 15일까지 타이젬에 접속해 대국을 펼친다.
![타이젬에서의 매지스터(알파고) 기보 목록](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1597_20170109134911_188_0001.jpg)
알파고는 사흘간 한국 1위 박정환 9단, 중국 1위 커제 9단을 비롯해 미위팅 9단, 천야오예 9단, 렌샤오 7단, 탕웨이싱 9단, 판팅위 9단 등 정상급 한·중 프로기사 상대로 승리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지난 4일 트위터로 `매지스터는 새로운 프로토타입을 적용한 알파고`라고 공개하고 타이젬 대국 사실을 인정했다.
![국내 바둑 게임사이트, 세계 AI 바둑 `테스트 베드`로 각광](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1597_20170109134911_188_0008.jpg)
알파고 테스트는 핵심 개발자인 아자황 박사 요청으로 이뤄졌다. 아자황 박사는 타이젬 관계자에게 `알파고 테스트를 위해 한국 국적 매지스터라는 타이젬 ID를 만들어 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알파고를 노출 시키지 않고 테스트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이용했다.
알파고의 타이젬 테스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대국 전에도 타이젬 9단과 경기를 두면서 테스트했다. 타이젬 관계자는 “다시 돌아온 알파고는 지난해 대국 전 테스트와 달리 높은 기력을 보유했다”고 전했다. 알파고는 프로기사 포함 총 30승을 거뒀다.
![타이젬 대국실 이미지](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1597_20170109134911_188_0005.jpg)
알파고는 테스트 후 고도화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세기의 대결`을 준비한다. 커제 9단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더 강해졌고 초읽기 상황에서 실수가 없다”고 평했다. 안성준 7단은 “선으로 둔다면 알파고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매지스터(알파고)와 박정환 9단 4번째 대국 기보](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1597_20170109134911_188_0006.jpg)
일본 AI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도 타이젬에서 고도화 테스트를 한다. 지난해 조치훈 9단 대국 이후 추가 고도화를 했다. 딥젠고는 타이젬 테스트 완료 후 3월 인간 고수와 특별 대국을 준비한다. 타이젬 테스트는 3월 특별 대국 준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타이젬이 세계 유수 AI 바둑 프로그램 테스트베드로 활용되는 이유는 국내외 바둑 회원 400만명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박정환 9단 등 국내·외 최고 프로기사가 타이젬에서 활동한다. 지난해 3월 등장한 알파고는 타이젬이 보유한 16만 기보를 제공 받아 딥러닝을 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되는 것도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는 이유다.
![국내 바둑 게임사이트, 세계 AI 바둑 `테스트 베드`로 각광](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1597_20170109134911_188_0007.jpg)
타이젬은 국내 AI 바둑 프로그램 개발도 지원한다. 권진수 타이젬 신사업개발팀장은 “2월 중 AI 바둑 프로그램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