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광장에 선 세월호 아이들, 구조된 것 아니라 스스로 탈출했다"

출처 :  JTBC '뉴스룸'
출처 : JTBC '뉴스룸'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광장으로 나선 세월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앵커브리핑을 진행했다.

손석희 앵커는 9일 오후 방송한 JTBC '뉴스룸'에서 앵커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손 앵커는 "'구조된 것이 아니다.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생존 학생들의 말이다. 누구도 지켜주지 않았던 처절했던 순간, 그들은 스스로 세상을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들려왔던 첫 번째 음성은 세월호 당시 선내 방송에서 '움직이지 마세요'였다. 이후의 이야기들은 그때 가만히 있으란 말보다 더 실망스럽고 공포스러웠다. 대통령은 1번의 담화 이후에 이들을 외면했다. 합리적인 보수와 상관 없는 일부 세력들은 유족들 앞에서 피자로 배를 채웠다"며 세월호 유족 앞에서 피자를 먹으며 희화화했던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유족들은,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진실에 배가 고팠을 것이다. 정부는 이것마저도 진보와 보수, 진영논리로 나눴고, '세월호는 교통사고'라고 깎아내렸다. 그때에도 정권의 안위부터 걱정했고 교황 방한마저 전전긍긍했다. 특조위는 마치 난민처럼 떠돌다가 침몰하고 말았다"며 "세월호 7시간, 사람들이 왜 알고 싶은지, 왜 알아야만 하는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지만, 아직도 의문 속에 남아 있다. 1000일 동안 말도 못 한 채 지켜봐온 아이들은 이제 스무살 청년이 되어 광장에 섰다. 그렇다. 그들을 세월호에서도, 그 이후의 삶에서도 구조 받지 못해서 광장에 선 것이다. 우리가 해줄 수잇는 이야기는 '나무테는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더 단단하단 사실이다'라는 글귀 정도다"고 마무리 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