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이식한 심장 박동기나 제세동기가 해킹 위험이 있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밝혔다.
CNN에 따르면 FDA는 9일(현지시간) “의료기 제조업체 세인트주드 메디컬(St. Jude Medical)이 만든 인공 심장 박동기 나 제세동기가 해커가 침투할 경우 배터리를 소진하거나 잘못된 신호로 쇼크를 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이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FDA는 “환자들은 이 장치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해, 해킹 위험이라는 취약성에도 세인트주드 기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제품을 만든 세인트주드 메디컬은 즉시 이 같은 보안 취약점을 해결하는 소프트웨어 패치를 개발, 배포했다. 패치는 멀린닷넷(Merlin.net) 네트워크에 접속해 받으면 된다.
심장 박동기와 제세동기 같은 장치는 환자의 심장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심장 마비를 예방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 세인트주드를 250억 달러에 인수한 애벗 연구소(Abbott Laboratories)는 “FDA와 협력해 영향을 받는 장치의 보안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