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종합|‘컬투쇼’] 웃음 주며 달려온 10년, 컬투가 지닌 수다의 힘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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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라디오의 혁신 파괴를 이룬 ‘컬투쇼’가 지난해 10주년을 보냈다. 솔직하고 유쾌함으로 무장한 ‘컬투쇼’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청취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 10년 정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06년 5월 1일 첫 방송된 ‘컬투쇼’는 방송 10주년을 지냈다. 조용히 진행하며 노래를 틀어주는 다른 라디오 방송과 달리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솔직하고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정찬우는 “10년이 된 것 같지는 않다. 어떻게 하다 보니 10년이 흐른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좀 지겹다”라고 10주년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10년간 매일 오는데 즐겁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고 그만 두기에는 1위를 너무 하고 있어서... 이렇게 형식파괴를 한 패턴의 방송이 이렇게 오래갈지 몰랐다”고 특유의 솔직함을 보였다.

김태균은 “팀이 아니라 다른 DJ가 뭉친 거라면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스케줄이 다 같고 몸에 배어있는 팀이라는 게 있다”고 정찬우와 호흡이 롱런의 비결임을 전했다.

라디오 청취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컬투쇼’는 각종 라디오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4 SBS 연예대상에서는 컬투가 방송사 연예대상 시상식 사상 최초로 TV 프로그램이 아닌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ON+현장 종합|‘컬투쇼’] 웃음 주며 달려온 10년, 컬투가 지닌 수다의 힘

이렇게 ‘컬투쇼’가 롱런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은 멤버들이 웃음보 터지는 사연을 읽으며 과장된 연기와 찰떡같은 말투 등이다. 컬투는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 청취자들에게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 아울러 다른 라디오와 달리 솔직하고 거침없는 멘트로 청취자들에 가까이 다가섰다는 점이다.

정찬우는 “데뷔 때부터 가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싫었다. 버라이어티 보면 안 아픈데 아픈 척 하고 안 무서운데 무서운 척 하는 게 나와 안 맞다. 방송에 필요한 거짓말은 했지만, 내 감정에 대한 거짓말 없이 방송을 했다”면서 “이런 점이 다른 라디오와 차별화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위로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다”라고 자신의 스타일을 밝혔다.

한편으로는 형식파괴를 해 인기를 끌었던 ‘컬투쇼’이기에 데뷔 10주년을 맞아 다른 형식파괴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김태균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형식파괴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딱히 ‘형식파괴를 하자’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지 않겠냐’ 말해본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컬투쇼’를 듣다보면 엄청 달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새로운 시도가 많았지만, 지금은 조심스럽게 바뀌어가고 있다. 한꺼번에 개편이 되는 느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연으로 동영상을 만드는 UCC콘테스트 같은 게 멈춰있어서 아쉽긴 하다. ‘컬투쇼’를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했던 것들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ON+현장 종합|‘컬투쇼’] 웃음 주며 달려온 10년, 컬투가 지닌 수다의 힘

정찬우는 “그때는 우리가 지닌 그대로를 보여준 거고, 여기서 다른 형식파괴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단언했다. 그 이유로는 내적인 소진을 들었다.

그는 “라디오는 디테일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텔레비전과 다르게 감정의 교감이 많다”면서 “내가 알고 있는, 재미있지만 말도 안되고 한 마디거리인 것들, 그런 것들이 내 안에서 소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닳아서 방전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세월이다. 컬투에게 ‘컬투쇼’가 갖는 의미는 특별할 듯하다. 김태균은 ‘컬투쇼’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라디오를 통해 철이 들고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지겹긴 하지만, 집에 들어갈 때 지겹지 않지 않냐. 그런 것처럼 익숙해서 이제는 라디오가 따뜻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 준비 없이 들어가고, 오프닝 음악을 켜놓고 문을 열고 들어가기도 할 정도로 편해졌다. 10년 동안 사귄 친구 같은 느낌이다. 지금의 라디오와는 돈독한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찬우는 10년 동안 함께해온 ‘컬투쇼’에 대해 “직장이 된 것 같다. 좋은 점은 성실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매일 나와서 일을 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면서 “(매일 해야 하기 때문에) 1등하는 (바쁜) 연예인들은 라디오를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

이어 꾸준히 라디오를 해올 수 있던 비결에 대해서는 “내 의식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다. 텔레비전은 편집을 거치고 나 혼자 하는 것도 아니라 배려도 많이 해야 한다. 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내 의견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서 라디오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컬투쇼’는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07.7MHz에서 전파를 탄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