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車 수출, 현대·기아차 부진으로 12% 감소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국산차 수출 물량이 2015년보다 12%가량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2016년 자동차산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수출량이 262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는 11.3% 감소한 406억달러(약 48조8296억원)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 하반기 파업,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인해 자동차 수출이 전년보다 부진했다”며 “유럽과 대양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수출 물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 13.7%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 물량 76%가량을 차지한 현대·기아차 부진이 주요 수출 감소 원인이 됐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2015년보다 10.1%, 1.9%가량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닛산` 로그 수출 물량 증대로 16.3%가량 증가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은 저유가로 인해 자국 경제가 타격을 받은 탓에 우리 차 수출도 각각 36.5%와 28.4% 급감했다.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티볼리, 트랙스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늘면서 SUV 수출만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수출 감소와 일부 업체 파업에 따른 차질로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7.2% 적은 422만9000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다양한 신차가 출시됐지만 하반기 들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나면서 내수 또한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연간 내수판매는 182만5000대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수입차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한 판매정지가 악영향을 미치면서 8.3% 적은 25만2000대를 팔았다.

상반기 중 개별소비세를 내렸고 SM6, 말리부, K7, 그랜저 등 신차가 잇달아 나오면서 국산 차 판매는 전년보다 1.0% 많은 157만3000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형차(17.0%)와 대형차(16.1%)의 비중이 전년보다 각각 1.2%포인트와 2.1%포인트 올랐다.


< 2016년 자동차산업 실적 (단위:천대, 억불, %) >


*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지난해 車 수출, 현대·기아차 부진으로 12% 감소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